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올해 3분기 매출이 5995억 원, 영업이익은 53억 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2.0% 감소할 때 영업이익은 60.7% 줄었다. 전반적인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모습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자동차 시장 수요 부진과 신설법인 투자에 따른 고정비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올해 1월 출범했기 때문에 전년 실적과 비교한 수치는 없다.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이 1조7500억 원, 영업이익은 283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6% 수준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 따르면 이번 분기 신차 판매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국내 수입차 수요 둔화와 BMW 신형 5시리즈 등 신차출시를 앞두고 이뤄진 재고소진 영향을 크게 받았다. 여기에 판가가 높은 전기차 국내 판매 부진도 한몫했다. 반면 고급 브랜드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수요는 꾸준히 이어져 상대적으로 매출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증 중고차 판매는 금리 상승에도 수요가 이어져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한다. 자동차정비 사업은 이동이 많은 휴가 시즌 입고 물량이 늘어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 오디오 사업은 프리미엄 홈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뱅앤올룹슨 판매채널 확대로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비용 발생 규모는 신규 네트워크 확장으로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 5월 영국 태생 경량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의 국내 단독 유통사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서울 강남 도산대로 수입차거리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또한 앞서 강릉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등을 개설하고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해왔다.
향후 전망의 경우 BMW 신형 5시리즈 신차효과와 로터스 플래그십 전시장 개관 등에 힘입어 분위기가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추가 네트워크 확장과 서비스 등에 대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극적인 실적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로터스 브랜드 국내 유통을 위해 자회사 ‘로터스자동차코리아’를 설립했다. 로터스자동차코리아는 내연기관 스포츠카 모델인 에미라(Emira)와 브랜드 첫 전기 SUV 엘레트라(Eletre)에 대한 사전계약 접수를 받았다. 지난 10월 말을 기준으로 430여대가 사전계약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 관계자는 “업계 전체가 도전적인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사업구조 재편과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4분기 성수기 시즌에는 고객 중심 혜택을 다채롭게 운영하고 판매량 확대를 도모해 긍정적인 연간 실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은 지난달 모빌리티 서비스를 아우르는 신규 브랜드 ‘702’를 발표했다. 기존 자동차 유통 사업을 서비스업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중고차 전용 워런티 상품을 선보였으며 수입 중고차 판매와 렌트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 출시할 계획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