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게임 중에는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를 빼놓을 수 없다.
이 게임은 스팀에서 데모 버전을 공개했을 때부터 화제를 모으더니 정식 출시 이후에는 더욱 놀라운 행보를 보여줬다. 메타크리틱에서 90점을 기록하는가 하면 200만장을 판매하는 등 게이머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 게임의 팬들은 스위치 버전 출시를 기다려 왔다. 넥슨은 지난해 지스타에서 ‘데이브 더 다이버’의 스위치 버전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다리던 스위치용 ‘데이브 더 다이버’가 출시됐다. 스위치용 ‘데이브 더 다이버’는 다운로드만으로 판매 중이다. 닌텐도 e샵을 통해 구매하면 된다.
스위치로 출시된 ‘데이브 더 다이버’는 스팀 버전과 동일하다. 낮에는 해양 탐사를 통해 물고기를 잡고 보물도 발견하고 때로는 대형 물고기의 공격도 피해야 한다. 저녁이 되면 잡은 물고기를 재료로 초밥집을 경영해야 한다. 이 2개의 서로 다른 게임은 완벽하게 연결되어 있다. 초밥집 경영으로 돈을 벌고, 돈을 벌어서 데이브를 업그레이드하고… 반면 초밥집 경영을 위해서는 물고기를 잡아야 하고 때로는 다양한 소재를 모아야 한다.
스위치용 ‘데이브 더 다이버’는 PC와 동일하다. 스위치를 위한 추가적인 콘텐츠는 없다. 대신 조이콘을 통해 편리하게 조작하고 작살을 발사하며 공격할 수 있고 플레이 도중 진동을 느낄 수 있다. 플레이 도중 조이콘을 통해 진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정도가 차이점일 것 같다.
스위치로 이 게임을 기대했던 사람이 가장 궁금하게 여겼을 부분은 로딩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최근 PC들은 대부분 SSD를 장착했기 때문에 빠른 로딩이 가능하지만 스위치는 메모리 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SSD처럼 빠른 로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이미 공개한 데모 버전은 게임을 시작할 때까지 로딩 시간이 상당히 길었고 넥슨은 이를 개선하겠다고 말해왔다.
정식 출시된 ‘데이브 더 다이버’는 데모 버전 보다 빠른 로딩을 자랑한다. 하지만 PC에 비해서는 길다. 스위치용 ‘데이브 더 다이버’는 게임을 시작하기까지의 로딩과 게임 플레이 이후에도 해양 탐험과 초밥집 경영이 전환될 때마다 약간의 로딩이 발생한다. 그러나 데모 버전에 비해서는 더 빨라졌고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큰 문제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스위치용 이식 수준은 상당히 훌륭하다. 왼쪽 조이콘의 아날로그 스틱으로 데이브를 조작하고 잠수 도중 A 버튼을 눌러 작살을 준비하고 ZR 버튼을 눌러 작살을 발사한다. 아날로그 스틱을 잘 조작하면 마우스 보다 더 편하게 원하는 위치로 발사할 수 있다. 초밥집 경영도 비슷하다. 아날로그 스틱으로 데이브를 빠르게 움직이며 초밥을 서빙하고 녹차를 따르거나 빈 그릇을 빠르게 치워야 한다. 콘솔 게임기에 어울리는 조작을 통해 키보드와 마우스 보다 더 편리하게 게임을 할 수 있다. 마우스 클릭을 장시간 하다 보면 손이 아플 수 있지만 조이콘을 통한 플레이는 장시간 플레이해도 피로감이 덜하다.
게임 그래픽이나 사운드, 그리고 구성은 원작과 동일하다. 이 게임은 도트 분위기를 재현한 레트로 게임풍의 그래픽을 제공하기 때문에 스위치도 PC 버전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느낄 수 있다. 다만 휴대하면서 즐기다 보면 가끔 작은 폰트가 나오는데, 일반 스위치에서는 가독성이 나쁘지 않지만 스위치 라이트로 플레이한다면 글씨 크기가 작다고 느낄 것 같다. 옵션에서 텍스트 크기 조절이 가능한지 찾아봤으나 텍스트 크기에 대한 옵션은 없다. 나중에 추가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결론적으로 스위치용 ‘데이브 더 다이버’는 PC 버전 이상으로 잘 만들었다. 손의 피로도 덜 하고 그래픽, 사운드, 게임 플레이 모두 훌륭하다. 로딩이 길다는 단점은 스위치라는 기기 특성상 PC 수준으로 만들기는 힘들 것이다. 대신 스위치는 휴대성이라는 최고의 장점이 있다. 이동 중에도, 자투리 시간에 잠시 즐기기에도, 그리고 소파나 침대에서 굴러다니면서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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