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셀 수 없이 많은 과속 단속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다. 월마다 수 백 개의 카메라가 새로 설치되거나 단속 위치·기준 등이 변경된다.
이렇게 전국이 카메라로 도배되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과속을 예방해, 교통사고 발생 건수를 줄이고자 함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카메라 앞에서만 속력을 줄이고 과속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카메라가 없는 지역에서는 상사 과속 상태라는 것이다. 그래서 도입된 것이 구간 단속이다.
일정 구간에서의 평균속도를 측정해, 규정속도를 넘기면 단속하는 시스템이다. 주로 사고 위험 가능성이 높은 구간에 주로 설치되는데, 수 km 구간에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구간단속을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도로교통공단 데이터를 살펴보면, 구간 단속 지역에서는 다른 곳 보다 최대 7km/h의 속도 감소 효과를 보였다. 그리고 터널에서는 최대 31% 감속 효과를 보였다.
한편 미시령동서관통 도로의 사례를 보면, 평균 통행속도가 81.6km/h → 64.1km/h로 21.4% 감소했다. 또, 월간 교통사고 건수는 45.9%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 데이터를 놓고 보면 과속을 하는 운전자들이 크게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으며, 모든 운전자들이 규정속도에 맞춰 운전을 하다 보니 차간거리 유지가 되어 사고 발생 건수 역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도로는 구간 단속 구간 사이에 합류하는 곳이 있다. 대표적으로 영종대교에는 북인천 IC에서 유입되는 합류 도로가 있다. 구간 단속 시스템은 진입 시점과 종점의 통과 시간을 계산해 평균 속력을 계산한다. 하지만 위의 사례는 시작 데이터가 없다. 때문에 평균속력 계산은 불가능하다.
이런 한계점 때문에 일부 운전자들은 중간 합류 지점에 대해 과속을 해도 상관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기도 한다. 짧게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 그렇게 하면 과속으로 바로 단속된다.
구간 단속 카메라는 구간 내 평균속도 뿐만 아니라, 시점과 종점의 순간 속력도 함께 측정한다. 쉽게 말해, 구간 속도 측정 기능과 일반 단속 카메라 기능이 같이 들어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구간단속이 끝나는 지점에서 과속을 하게 되면 지점 과속 단속에 걸린다. 한편 이러한 단속이 아니더라도 곳곳을 순회하는 암행 순찰차에 걸릴 가능성도 매우 높아진다.
언제, 어디서 단속이 이루어지는지 공개된 바는 없으나 제네시스 G70 등 가속력이 우수한 고성능 차량을 가지고 고속도로를 순찰하기 때문에 슈퍼카가 아닌 이상 거의 모든 차를 단속할 수 있다.
구간 단속 지점 또는 일반 단속 카메라에 찍혔을 경우, 고지서가 바로 날아오는 것은 아니다. 최대 7일 이상 걸릴 수도 있다. 단속 정보가 관할 부서로 넘어가고 처리되는데 최대 5일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단속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보니, 시스템 상 처리를 해도 업무량이 많기 때문이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구간단속 구간은 답답할 것이다. 제대로 속력을 낼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런 단속 시스템이 설치된 곳은 이전에 사고가 많이 발생해, 별도 조치가 필요한 곳이다.
이런 곳에서는 운전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크루즈 컨트롤 등 편의 기능을 활용하자.
“과태료로 돈 버나?” 정부 때문에 운전자들 오열, 카메라 너무 많다 불만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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