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브랜드가 이끌고 있는 국내 수입차시장에 시장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대항마가 고군분투중이다. 전자의 독일브랜드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이고, 후자의 대항마는 볼보이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의 9월 수입차 판매 집계에서 1,555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3위에 등극한 볼보 브랜드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독일자동차와 다른 매력과 장점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 자동차시장에 전체적으로 신차 판매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9월 수입차 전체 판매량도 22,565대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볼보의 9월 판매량은 전월 대비 44%, 전년 동기 대비 77%의 성장률을 기록해 대세감을 입증했다. 그 중심에는 중형 프리미엄 SUV 볼보 XC60이 있다.
볼보 XC60은 전월 대비 무려 248% 증가한 899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국내 출시 이후 월별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브랜드 내 2위와 3위 모델인 S60과 S90의 판매대수가 각 200대가 안된다는 점에서 볼보 XC60의 비중이 얼마나 크고 많은 사랑을 받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시승기는 수입 중형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는 XC60에 대해 알아보고 라이프스타일 활용도를 경험해보는 시간을 갖겠다.
XC60은 역동적인 디자인과 인간중심(Human-centric) 철학이 반영된 인테리어, 첨단 안전 기술 및 편의사양, 환경을 생각한 파워트레인이 잘 녹아들어 플래그십 SUV라고 해도 부족함이 안 느껴지는 모델이다. 실제로 이런 우수함은 2018년 올해의 월드카에 선정되며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2009년 브랜드 최초의 도심형 SUV로 탄생한 XC60은 지난해까지 글로벌 누적판매 170만대에 가까운 판매를 기록했는데, XC60을 운전해보면 깔끔한 내·외부 디자인이 주는 시각적 만족감과 시내주행과 고속도로 주행 가릴 것 없이 시원하게 질주하는 성능은 XC60가 왜 좋은 차인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디자인 설명보다는 객관적인 설명이 가능한 파워트레인을 먼저 이야기하며 볼보 XC60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시승한 모델은 XC60 B5 모델로 1,969cc 가솔린 싱글터보 엔진이 최고출력 250hp 최대토크 35.7kg.m 성능을 보이는 모델였다. 시승하는 동안 느낀 점은 모난 곳이 없는 편안함으로 피로감이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일부는 운전의 재미는 약간 부족하다고 하지만 반대로 스트레스 받지 않고 누가 운전해도 동승자 모두를 편안하게 원하는 목적지까지 안내할 수 있을 정도의 간결하면서 임팩트 있는 힘은 운전하기 좋았다. 자동차의 목적이 스릴있게 빠르게 달리는 거만이 아닌 안전하고 편안하게 힘들지 않게 가는 것도 있다는 점에서 볼보 XC60은 기본에 충실하면서 편안한 차였다.
이런 편안한 주행감과 퍼포먼스는 다른 시승기에서도 여러번 이야기 했지만, 운전에 부담을 느끼는 초보운전자나 여성운전자에게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요소이다. 본인이 운전을 잘 한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발끝으로 모든 게 쉽게 컨트롤된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잘 달리고 잘 멈추는 게 가장 힘든 기술력이니…그런 점에서 기본기가 탄탄한 SUV를 고민한다면 볼보 XC60은 좋은 선택이 될 거 같다.
여기에 볼보가 내세우는 최고의 장점인 ‘안전’ 편의장치들은 운전에 대한 부담감과 자신감을 주는 요소이다. 대표적인 안전장치들은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이라고 부르는데, 볼보의 철학인 ‘사람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고민한 결과로 완성된 기술들이다.
1959년 3점식 안전벨트, 1978년 어린이 부스터 쿠션, 1991년 측면충격 보호시스템(SIPS)을 비롯해 20개 이상의 세계 최초기술들이 여기서 탄생했다.
현재의 인텔리세이프 시스템은 긴급제동시스템인 시티세이프티와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게 차선을 이탈하게 될 경우 충돌회피지원을 지원하는 첨단기술이 대표적이다.
충돌회피지원 기능은 도로이탈완화기능과 반대차선 접근차량 충돌회피기능으로 이뤄졌고,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운전자의 안전 최우선으로 보장한다.
여기에 안전기술로 국한하기는 그렇지만 안전편의 기술중에 하나인 파일럿어시스트는 볼보 XC60을 패밀리카로의 매력을 가중시키는 기술이다. 가족과 함께 멀리 여행을 떠나는 상황에서 장거리 장시간에도, 날씨와 도로 상황에 여의치 않고 자동차를 믿고 운전할 수 있게 해줘 좋았다.
이번 시승하는 동안에는 강화도를 다녀왔는데 왕복 150km 정도의 부담스러운 거리는 아니였지만 도로체증이 심해 운전 피로도는 높은 조건였다. 그러나, 파일럿어시스트를 작동하면 안전거리 유지 및 도로상황에 맞는 적당한 속도로 원하는 목적지까지 운전할 수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장거리여행 또는 짧은 일정에 운전시간이 많은 경우나 눈비가 많이 올 때 주로 이용하는데, 볼보 XC60의 파일럿 기능이 나의 오감에 아이언맨 수트를 입혀준 듯 든든함과 함께 안전운전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지난 XC60 시승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하였는데 주행감에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였지만 세밀하게 다듬어진 주행감과 연비 측면에서는 확실히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조금 더 우위에 있는 걸로 판단된다. 물론 가격차이가 1,000만원대가 난다는 점에서 활용도를 조금 더 고민해야겠지만, 50~70km대 데일리카가 아니라면 가솔린 모델도 확실히 좋은 선택이 될 거 같다.
다음으로 볼보 XC60의 매력이자, 볼보 자동차의 매력포인트는 ‘아리야’로 대변되는 편리하고 스마트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아닐까?
원하는 목적지 안내부터 원하는 노래 선택, 취향 저격 노래모음 추천과 체계적인 일정관리 기능은 운전을 더욱 즐겁게 한다.
한국화하기 위한 볼보의 노력은 단순한 비용적인 투자와 별개로 시장에 대한 이해와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있을 때 가능한 부분이고, 이를 통해 완성한 시스템은 볼보를 특별하게 만들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볼보가 원하는 미래를 소비자에게 가장 잘 어필하는 요소라고 생각된다.
이번 시승 모델의 경우에는 항상 편하게 잘 이용하던 FLO 이용권이 만료되어 완벽하게 기능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던 기능을 시승하는 4일간 이용을 못 하니 얼마나 편안한 기능였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볼보 오너라면 당연히 이용기간 연장을 통해서 계속 사용하지 않을까?
디자인은 처음에 말한대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요소이나, 볼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트렌디한 면과 중후한 면이 공존하는 스타일이다. 스웨디시 디자인, 역동적인 차체 비율, 상위 클래스 수준의 감성품질 등 디자인을 빛내주는 다양한 요소들이 볼보 XC60의 첫인상을 좋게 만든다.
아마도 전체적으로 통일된 철학을 반영한 세세한 디자인 요소들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면부는 가장 먼저 ‘토르의 망치'(Thor’s Hammer)로 불리는 LED 헤드라이트과 90클러스터에 이어 3D 형태의 아이언마크를 통합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자신감 넘치는 스타일을 보여준다.
범퍼 및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과 함께 넓은 차체를 강조하는 크롬바가 추가 되었는데 실제 크기보다 더 커보이는 효과로 SUV에서 중요한 공간에 대한 만족도를 높여준다.
측면 디자인도 정통적인 SUV 느낌보다는 앞쪽은 세단과 같은 고급스러움으로 이어지다가 C필러 부근에서는 각진 듯한 느낌의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세련됨과 스포티한 느낌이 공존한다.
실내디자인은 전체적으로 편안한 집과 같은 느낌이 들면서 자연친화적인 소재로 인한 포근함과 고급스러움이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인테리어 중심인 센터페시아에는 볼보 특유의 세로형 내비게이션이 위치해 있고 내비게이션 아래에는 중요하면서도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간단한 조작버튼으로 설치해뒀다.
전체적으로 단순한 듯 간결하지만 쓰임이 높은 걸 우선시하여 편의성과 만족도가 높다.
여러 차례 시승을 해본 볼보 XC60였지만 드는 생각은 한결같다. ‘호불호’라는 단어를 몇번 언급했지만 호불호가 있을 게 없는 기본기가 충실하고 누가 타도 편안한 ‘모범생’같은 고민꺼리가 없는 자동차이다.
출력과 편의성이 높아 개인 데일리카로도 좋고, 실내공간과 안전성이 좋아 주말 패밀리용 자동차로도 좋다. 여유가 된다면 가정용 세컨카로도 이만한 차가 있을까 싶다.
짧은 시승으로도 볼보 XC60은 장점을 느낄 수 있으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짧은 시승이라도 꼭 하고 확신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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