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소형SUV 코나는 가솔린(2.0, 1.6T),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3가지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전기차가 가장 인기가 없다. 지난달 판매된 코나EV 2501대 가운데 전기차는 208대(비중 8%)에 불과하다. 가솔린은 49%, 하이브리드는 42%다.
전기차 모델은 가격이 부담이다. 가솔린은 트림별 가격이 2486만~3120만원부터 시작한다. 하이브리드는 2990만~3495만원이다. 코나EV는 4752만~5092만원이다. 보조금 혜택을 받은 실구매 가격은 3000만원 중후반으로 가장 저렴한 트림이 코나HEV 최상위 트림 보다 비쌌다.
최근 정부의 전기차 국고보조금을 올해말까지 할인 조건에 따라 확대하고, 현대차에 이에 호응해 전기차 할인에 들어가면서 코나EV의 가격 경쟁력 문제도 일부 개선됐다.
현대차는 연말까지 EV세일페스타를 통해 코나EV에 기본 할인 120만원, 충전 크레딧 80만원 등 총 200만원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정부의 추가 보조금은 40만원 가량으로 확인된다.
4752만원인 코나EV 롱레인지 프리미엄은 혜택이 가장 적은 서울을 기준으로 총 구매보조금 900만원, 제조사 할인 혜택 200만원을 받아 3652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코나EV 스탠다드와 롱레인지(프리미엄·인스퍼레이션) 차이는 모터와 배터리 등 구동부품이다. 경제형 모델인 스탠다드는 99kW(135마력) 출력을 가진 모터에 48.6kWh급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시 311km를 갈 수 있다. 롱레인지는 출력 150kW(204마력), 64.8kWh 배터리에 최대 417km를 주행한다.
코나EV 장점은 차급을 뛰어넘는 풍부한 옵션이다. 모든 모델에 스마트크루즈컨트롤, 12.3인치 계기판+12.3인치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실내V2L 등을 기본으로 넣었다. 롱레인지부터는 후진기어를 넣으면 차량 주변 상황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형태로 보여주는 서라운드뷰(어라운드뷰), 원격주차, 헤드업디스플레이(인스퍼레이션은 기본탑재)를 옵션으로 구매할 수 있다.
단점이었던 실내공간은 2세대 신형 코나부터 개선됐다. 신형 코나는 전장과 휠베이스가 구형 대비 각각 145mm, 60mm 길어졌다. 휠베이스는 동급 최강 수준인 기아 셀토스 보다 30mm 길다. 실제 차량을 탑승해보니 답답하던 무릎 공간은 성인 남성 기준으로도 확실히 여유로워졌지만 머리 공간은 아직 부족했다.
토레스EVX는 KG모빌리티가 올해 내놓는 사실상 유일한 신차다. 하반기 들어 부진한 회사의 내수 판매 흐름을 반등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EVX 가격을 4750만원, 4960만원으로 책정했다. 상반기 사전계약 당시 제시한 가격에서 200만~240만원 내리며 승부수를 띄웠다.
국고보조금은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금액 보다 20만원 부족한 660만원. 이에 비례해서 책정되는 지자체보조금은 서울 기준으로 약 175만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른 실구매가는 3915만원, 4125만원이다.
가격을 내리면서 판매하기로 결정했는데, 그 직후 정부가 추가 보조금 정책을 발표한 부분이 아쉽다. 추가 보조금은 할인을 진행한 제조사에 주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토레스EVX 구매자는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이달 나오는 신차인 만큼 추가 보조금을 위해 당장 할인을 진행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토레스EVX는 차량 크기가 강점이다. 전장 4715mm, 전폭 1890mm, 전고 1725mm로 크기를 키운 신형 코나 보다 각각 360mm, 65mm, 150mm 크다. 다만 휠베이스는 2680mm로 2660mm인 코나와 큰 차이가 없다. 탑승공간은 두 차량이 비슷하지만, 토레스EVX가 높은 전고로 인한 개방감과 트렁크 크기에서는 비교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배터리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국산차로는 선제적으로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도 73.4kWh급으로 433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겨울철 주행거리도 NCM 배터리를 장착한 코나EV에 앞선다.
사양도 부족하진 않다. 12.3인치 계기판+12.3인치 내비게이션,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실외V2L을 기본화했다. 특히 SUV 전문 브랜드로 강점을 살리기 위해 전동 트렁크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점이 눈에 띈다.
국내 1세대 전기차 시대를 열었던 기아 레이EV가 5년 만에 돌아왔다. 주행거리 200km대, 가격 2000만원대로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도심 주행을 위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
레이EV의 트림별 판매가격은 4인승 기준으로 2775만원, 2955만원이다. 512만원 국고보조금과 서울 지자체보조금 135만원을 뺀 2100만~23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레이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상위 트림 기준으로 500만원 가량 비싸다. 지자체 보조금이 많은 지역일 수록 이 차이는 줄어들 수 있다.
레이EV에 기대되는 부분은 전기차 특유의 가속력이다. 현재 레이는 1.0L 자연흡기 모델만 남다보니 초반 가속력이 딸리고 언덕 주행에서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다. 동력 전달 과정이 간결한 전기차 특성을 생각하면 이 부분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배터리는 35.2kWh급 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210km로 인증받았다. 겨울철 주행거리는 167km까지 떨어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장거리 주행 보단 시내 주행 위주에 저렴한 가격의 차량을 찾는 수요를 노리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사양 구성은 가솔린 보다 괜찮다. 가솔린에선 옵션 판매하는 8인치 내비게이션(기아 커넥트, 카페이 지원), 6스피커 등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기본 모델인 라이트부터 넣었다. 전기차 전용으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오토홀드), 회생제동 기능도 기본화했다. 상위트림인 에어를 선택하면 앞좌석·운전대 열선, 운전석 통풍, 운전석 풀폴딩, 전방충돌방지·크루즈컨트롤 등 ADAS 기능이 추가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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