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글로벌 기업이 자율주행차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과 바이두,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이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다. 엔비디아, 인텔 등은 반도체,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성차 제조사에 자율주행 플랫폼을 제공한다. 소프트웨어(SW) 역량이 부족한 완성차 기업은 생존을 위해 자율주행 SW 스타트업을 인수하거나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자율주행차 글로벌 산업 동향’ 보고서에서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신규 진입이 활발해지며, 완성차와 ICT 기업 간 주도권 경쟁과 수평적 협업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부문을 분사해 설립된 웨이모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상용화하고 유료 서비스를 운영한다. 자율주행 부문에서 글로벌 선두권 업체로 평가되는 웨이모는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로 구성한 자율주행 시스템 ‘웨이모 드라이버’를 기반으로 플랫폼을 개발했다. 차량에 탑재된 라이다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밀지도와 매칭하는방식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했다.
중국 바이두는 로보택시 서비스에 집중한다. 자체 기술력으로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와 고성능 AI 반도체 ‘쿤룬’을 개발했다. 바이두는 운전대 분리가 가능한 레벨4 아폴로 RT6를 공개한 데 이어 향후 30개 도시에서 3000대의 로보택시로 운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최대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를 인수해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에 진출했다. 막대한 물류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AI와 반도체, 소프트웨어(SW) 기업들도 자율주행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인다. 엔비디아는 앞선 그래픽처리장치(GPU),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종합 솔루션을 개발했다. 각종 센서와 고성능 AI 컴퓨팅 플랫폼으로 구성된 자율주행 솔루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개발, 25개 이상 완성차에 플랫폼을 제공한다.
반도체 설계와 제조 능력을 지닌 인텔은 자회사 모빌아이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 로보택시 서비스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2025년 레벨4 자율주행차를 위한 ‘아이큐 울트라’ 양산 계획도 세웠다.
퀄컴은 자사의 자율주행 플랫폼 ‘스냅드래곤 라이드’를 기반으로 완성차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GM의 자율주행 시스템 울트라 크루즈 개발에 참여한 퀄컴은 BMW와도 공동 개발을 추진 중이다.
박상현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자율주행 시장 선점을 위해 완성차와 ICT 기업 간 경쟁과 함께 수평적 협업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국내 자율주행 산업을 육성하고 해외와의 기술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 기업 간 협력 확대, 인력 양성, 스타트업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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