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신차를 구매할 때 가용 예산에 맞춰 계약하기 마련이다. 대부분 목돈을 주고 구매하기보단, 풀할부 혹은 선수금을 어느정도 내고 할부를 낀 상태로 내 차를 장만한다.
경차 캐스퍼 구매 예정인 소비자를 가정해 보자. 가성비를 위해 하위 트림을 고르자니, 광고 이미지와 다른 초라한 느낌일 것이다. 광고에 등장한 신차는 당연히 풀옵션 상태이기 때문이다.
적당한 선에서 최대의 만족을 누리기 위해 트림이나 옵션 구성을 바꾸다 보면, 사실상 풀옵션에 가까운 견적서를 뽑게 된다. 문제는 풀옵션 가격은 상위 모델의 가격대와 겹친다는 점이다.
위 내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 보자. 캐스퍼는 1,300만 원대 기본 트림부터 다양한 첨단 안전기능이 대거 적용됐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차급에 적용되지 않거나 옵션 사양들이다.
캐스퍼 풀옵션은 순수 차 가격만 따졌을 때, [1.0 가솔린 터보 + 인스퍼레이션 + 풀옵션] 선택 시 2,077만 원이다. 여기에 애프터 마켓 상품을 고르면 2,200만 원 이상이다.
해당 가격대는 소형 SUV 코나, 준중형 세단 아반떼의 하위 트림을 노릴 만한 금액이다. 과거의 싸구려 경차 이미지는 결코 아닌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그 돈이면 아반떼를 사라는 조언이 곳곳에서 들려오기 마련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캐스퍼 구매 가격에서 조금만 고개를 들면 아반떼가 보인다. 신형 아반떼는 1975만 원부터 시작한다. 캐스퍼 선호 트림 및 옵션조합 기준 약 2백만 원 차이다. 이 경우 실제 차량 계약 시 월 납부 금액에서 별반 차이가 없다.
아반떼 역시 선호 트림 및 옵션 조합을 기준으로 하면, 대략 20만 원 이하의 할부금 차이가 발생한다. 경차와 준중형 모델임을 고려하면 충분히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 (선수금 30%에 할부 36개월 기준)
즉, 소비자 입장에서 공간성, 성능, 각종 편의 사양을 고려했을 때 ‘조금만 아끼면 되겠지’라는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결론적으로 경차부터 플래그십 모델에 이르기까지, 현대차뿐만 아니라 제조사들은 가격대가 겹치도록 설정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조금만 더 보탤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아반떼 사려다 그랜저 계약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자동차는 결국 스스로 구매를 결정한다. 주변의 조언에 휩쓸리면 원래 생각한 차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 참고하자.
“돈 보태면 아반떼” 유독 현대차 살 때 한숨 쉬는 예비 오너들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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