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동차 업계가 올 여름 신차 판매고가 높은 가격과 계속 오르는 금리, 심지어 디트로이트 지역의 일부 한시적 파업에도 불구하고 크게 증가해 호조를 보였다고 실적을 공지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신차 판매는 7월에서 9월 사이에 소비자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16.3% 증가했다. 이는 신차 구입을 위한 대출금리가 7.4%나 되고 판매 차량의 평균 가격이 4만5500 달러 (6,192만 5,500 원)가 넘는 상황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편이다.
자동차의 공급은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중에 시작된 컴퓨터 반도체 등 여러 부품의 부족이 최근 수그러들면서 지속적으로 회복되고 있다.
자동차 소비가 늘어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차량을 구입하고 있으며, 월 평균소득이 736달러(100만1,696 원)밖에 안되는데도 구입량이 증가했다.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에드먼즈 닷컴의 이반 드루리 조사국장은 “지금의 자동차 구입은 100%가 노후차 교체와 실수요자 의 매입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자동차 수요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더 늘어났지만 많은 사람들은 금리가 더 내리고 공급량이 더 늘어나 가격이 낮아질 것을 기대하면서 구입을 미뤄왔다. 하지만 연방준비은행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게 되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불행하게도 일부 소비자들은 이제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신차를 구입할 수 밖에 없도록 내몰리고 있다. 갖고 있던 기존 차량의 변속기가 고장 나는 등 문제가 연발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드루리는 말했다.
미 자동차제조사들이 7월에서 9월까지 판매한 자동차는 400만대에 이른다고 모터 인텔리전스 닷컴도 발표했다.
판매고는 GM이 21.2% 증가했고 토요타가 12.2%, 혼다가 52.7%, 니산이 40.8% 늘어났다.
현대차 판매고는 비교적 적은 10.2%, 기아는 13.8% 증가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하지만 가솔린차량을 퇴출시키기 시작한 스텔란티스의 판매고는 1.3%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는 4일 늦게 판매량을 발표할 예정이고 테슬라는 2일 전세계의 판매고를 발표하면서 미국내의 판매가 19.5% 증가한 것으로 발표했다.
전기차의 약진도 주목된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년 대비 50.9%가 증가해 미국 전체의 자동차 수요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을 7.5%까지 끌어 올렸다. 미국 소비자들이 1~9월 사이에 매입한 전기차의 수는 무려 87만 5798대에 달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최근 GM과 스텔란티스, 포드사를 대상으로 자동차 연합노조(UAW)가 파업을 벌인 것도 차량 판매고에는 별 타격을 주지 못했다고 말한다.
9월 하반기에 진행된 그 파업은 대형 차 조립공장 세 곳과 일부 차량 모델의 생산 라인에만 국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영향력은 적었다는 분석이다.
[디트로이트(미 미시간주)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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