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00,900원 ▲200 +0.20%)가 국내 브랜드 최초로 ‘접는 노트북’을 선보이며 삼성전자 (68,400원 ▼200 -0.29%)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LG전자는 ‘LG 그램’ 시리즈를 꾸준히 출시하며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해왔지만, 점유율은 삼성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비록 500만원에 육박한 비싼 가격에 출시됐지만, 이번 신제품 출시로 건재한 기술력을 증명하고, 폴더블 노트북 시장 선점을 통해 점유율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LG 그램 폴드’ 10월 4일 공식 출시…49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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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그램 폴드. /사진=LG전자 |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4일 ‘LG 그램 폴드’를 공식 출시한다. 17인치 단일 모델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499만원이다.
화면을 펼쳤을 때 가장 두꺼운 부분의 두께가 9.4㎜로 상대적으로 얇은 편이다. 완전히 펼치면 17인치의 일반 노트북처럼 사용할 수 있고, 접으면 12인치의 태블릿으로 활용할 수 있다.
화면을 접어 사용할 때는 아래 화면에 가상 키보드를 활성화하고 노트북으로 이용한다. 가상 키보드가 익숙하지 않으면 아래 화면에 블루투스 키보드를 올려놓고 노트북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아래 키보드 화면은 자동으로 꺼진다.
또 고해상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인텔의 최신 13세대 프로세서와 최신 저전력 메모리를 적용했다. 무게는 1250g이다.
LG전자는 내구성에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전자는 “화면이 접히는 힌지 부위는 내구성 검증을 위해 3만번에 이르는 접힘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LG, 韓 점유율 삼성 ‘절반’ 수준…폴드 혁신으로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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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조수아 디자인 기자 |
업계에선 LG전자가 폴더블 노트북을 삼성보다 먼저 출시한 것을 두고 ‘의외’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LG는 이미 폴더블, 롤러블 등 디스플레이 기술은 정평이 나 있지만, ‘제품화’ 결정은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라며 “비록 스마트폰 사업은 접었지만 기술력은 삼성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혁신’을 통해 삼성을 견제하고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52.0%로 1위다. 전년 동기 대비 17.9%포인트(p) 늘었다. 50%를 넘어선 것은 2015년 1분기(51.1%) 이후 8년 만이다.
같은 기간 LG전자도 21.8%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나름 선방했지만, 전년 대비 1.5%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애플(7.9%), 레노버(7.2%), 에이수스(2.5%) 등 외산 브랜드 점유율이 전년 대비 크게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이지만, 삼성 점유율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수년 전만 해도 LG전자는 ‘LG 그램’ 시리즈의 성공적인 출시로 삼성을 위협할 수준까지 점유율을 확대했으나, 올 들어 격차는 더 벌어졌다. 복병은 갤럭시북3 시리즈였다.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북3 시리즈는 ‘노태북'(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노트북) ‘갓태북'(갓·GOD+노태북)으로 불리며 사전판매 때부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가성비 좋은 알짜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까지 높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LG 그램 폴드 출시로 단시간에 ‘깜짝 반등’은 어렵겠지만 LG전자는 노트북 ‘전통 강자’로서 혁신을 지속하고 파트너와의 협업을 강화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선형 LG전자 한국HE/BS마케팅담당(상무)은 “그램 폴드는 지난 10년간 혁신을 이어온 그램이 제시하는 새로운 프리미엄 노트북의 기준”이라며 “한계를 넘어 ‘모두가 선망하는 노트북’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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