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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국산차 내수 판매 9.5% 증가… 수입차는 작년보다 3.9%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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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시장 신차 판매가 2년 만에 170만 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입차는 오히려 역성장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테슬라와 스웨덴계 폴스타 같은 순수 전기차 브랜드의 판매가 ‘반 토막’ 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1∼8월 수입차 판매량은 17만9765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18만7142대보다 7377대(3.9%)가 줄었다.

국내 시장이 얼어붙었던 건 아니다. 같은 기간 국산차 판매는 89만5394대에서 98만705대로 8만5311대(9.5%) 증가했다. 국산과 외산 합계는 116만47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KAMA의 올해 내수 판매량 전망치(174만 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판매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테슬라와 폴스타의 부진이 지목된다. 테슬라 판매량은 지난해 9899대에서 올해는 4545대로 54.1% 줄었다. 폴스타도 올해 판매량(810대)이 전년(1900대) 대비 57.4% 쪼그라들며 비슷한 처지에 놓였다.

두 회사는 순수 전기차 판매 브랜드라는 공통점이 있다. 충전 인프라 부족, 전기차 안전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국내 전기차 판매 수요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옮겨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테슬라는 미국 생산 제품보다 2000만 원가량 저렴한 중국산 모델Y RWD를 출시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차량은 8월 말 출고돼 9월부터는 테슬라 판매량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본 혼다의 경우 전기차 전문 브랜드가 아닌데도 올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68.9% 급감한 709대에 머물렀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가 지난달 출시되기 전까지 국내에서 가솔린 모델만 판매했던 것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산차 중에서는 지난해 1∼8월 대비 내수 판매가 55.1% 감소한 르노코리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작년보다 차를 많이 팔고 있다. 한국GM은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4.6%(2만6424대) 판매가 늘었다. KG모빌리티는 1∼8월 누적 4만6915대로 국산 및 수입차 전체 판매 순위 5위를 달리고 있다. 4위인 메르세데스벤츠와의 격차가 490대에 불과해 2021년부터 벤츠와 BMW 차지였던 연간 판매량 3, 4위 자리 중 하나를 KG모빌리티가 꿰찰지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외 실적이 두루 좋았다. 미국에서는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올 상반기(1∼6월) 판매량이 85만9000대에 이르렀다. 해당 기간 전 세계 판매량(365만8000대) 중 미국 비중이 23.5%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만 대 증가하면서 판매 비중도 2.3%포인트 커졌다. 현대차와 기아는 국내 판매에서도 각각 전년 대비 15.8%, 7.7%씩 증가한 50만9608대, 38만2673대를 팔았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환경부가 최근 5700만 원 미만인 전기차를 대상으로 자동차 회사의 추가 차량 할인 금액에 비례해 국고보조금을 추가 지급하기로 발표했다”며 “이에 맞춰 곧바로 할인에 나선 현대차·기아가 보조금 수혜까지 챙기며 국산차 강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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