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많아진
전기 택시
올해 신규로 등록 된 택시 중 25%는 전기 택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LPG 차량이 대다수였으나, 전기차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일각에선 LPG 차량 독점이던 택시 시장을 전기차가 잠식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추측을 하기도 한다.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 정책과 함께 전기차 특유의 장점이 시너지 효과를 낸 덕분이다.
위 내용은 판매량 데이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자료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알 수 있다.
▷ 1~8월 신규 등록 택시 : 25,873대
▷ 전기 택시 : 9,743대 (37.7%)
▷ LPG 택시 : 15,554대 (60.1%)
▷ 하이브리드 택시 : 398대 (1.5%)
▷ 휘발유 택시 : 96대 (0.9%)
LPG 택시의 비중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전기 택시의 성장세 역시 상당하다.
정부의 전기 택시 지원이 원인
지난 몇 년 동안 전기 택시의 신규 등록 비율은 크게 증가했다. 아이오닉5가 영업용으로 판매되기 시작했고, 충전 인프라 확충, 지자체의 보조금 지원이 더해진 덕분이다.
위와 같은 정책이 이어지자, 2021년 전기차 신규 등록 비율은 14.4%(4,993대)로 급증했다. 한편 아이오닉5는 2022년 전기 택시 중 6,383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EV6 3,978대, 니로EV는 3,391대로 등록되었다.
전기 택시 대부분 개인택시
그러나 법인 택시 업체에선 전기 택시 전환을 꺼리는 분위기다. 실제로 신규 전기 택시 가운데 법인택시의 비중은 겨우 10%에 불과하다.
이유는 현실적이다.
▷ 업체 전용 충전소 구축 비용
▷ 긴 충전 시간에 따른 택시 유휴 시간 증가
▷ 보조금을 받아도 부담스러운 금액
지자체와 업계에선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하지만 오히려 손님이 줄어,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법인 택시로 전기차 구매는 상당한 부담이다.
전기 택시 반기지 않는 손님들
한편 손님 입장에서 전기 택시는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일부는 “(전용 앱으로)택시를 호출할 때 전기차 제외 옵션을 넣어줬으면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이처럼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택시 기사들의 운전 스타일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 급가속 및 급감속
전기차는 모터 특성상 변속 없이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즉, 순간 가속능력이 내연기관차보다 우수하다. 문제는 택시 운전 시 내연기관차를 운전할 때와 동일하게 한다는 점이다. 급가속 하는 일이 많아, 탑승객들이 차멀미로 메스꺼움을 호소한다.
급제동도 문제다. 전기차에는 브레이크 시스템에 회생제동기능이 추가된다. 회생제동에 의한 제동력은 생각보다 강한데, 일부 택시 기사들은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
속력을 급하게 줄이다보니, 차가 앞뒤로 휘청이는 일이 많다. 이로 인해 마찬가지로 차멀미를 겪기 쉽다. 종합하면 멀미를 할 수 밖에 없는 운전 환경에 고객이 노출된 것이다.
오죽했으면 기아에서는 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전기차 기초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기차는 조용하고 충전 비용이 저렴하며, 강력한 주행성능을 보장한다. 하지만 전기 택시를 운전하는 택시 기사라면, 전기차 특성을 이해하고 가급적 고객 편의도 봐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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