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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본기 탄탄’ CR-V 하이브리드…혼다 부활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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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정한결 기자.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정한결 기자.

창립 22주년을 앞둔 혼다코리아는 2008년 수입차 최초로 ‘국내 첫 1만대 돌파’ 기록을 세운 완성차 브랜드다. 당시 9개월 만에 1만대를 돌파하면서 직전 기록을 세웠던 BMW(7618대)마저 제쳤다. 그러나 올해 1~8월 누적 판매량은 709대. 가성비를 앞세워 수입차 대중화 시대를 열었던 혼다지만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인 ‘노노재팬’과 코로나19에 따른 부품 공급난 등의 여파로 시장 점유율은 1%대로 줄었다.

혼다코리아가 부활을 위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여년 전 국내 수입차 흥행의 주역인 간판 준중형 SUV ‘CR-V’다. 미국에서는 2005년 이후 매년 20~30만대 이상 팔리는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6세대 CR-V는 풀체인지를 통해 인기 많은 하이브리드 모델로 최근 국내 출시됐다. 과연 CR-V는 다시 혼다 돌풍의 주역이 될 수 있을까. 지난 26일 경기 가평 일대에서 ‘올 뉴 CR-V 하이브리드’를 시승해봤다.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정한결 기자.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정한결 기자.

외관은 날렵해졌다. 기존의 둥글둥글한 인상을 탈피해 보다 직선적이다. 프런트 후드를 앞으로 확장했고, 블랙 프런트 그릴을 적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후면부에는 CR-V 시그니처 디자인인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눈에 띈다. 기존 모델의 후면부가 전체적으로 늘어지는 인상을 줬다면, 6세대 CR-V는 안정적이다.

실내는 군더더기가 없다. 주행에 딱 필요한 버튼만 있어 복잡하지 않다. 컵홀더 2개에 스마트폰 2대를 놓을 수 있으며, 암레스트 수납공간은 동급 최대 수준인 9리터(ℓ)다. 기존 모델보다 전장은 75㎜, 휠베이스는 40㎜ 늘리면서 전체적으로 공간은 넓다. 1열에서는 헤드룸·레그룸 등이 널찍하다. 준중형 SUV임에도 2열 공간은 넓은 편이다. 특히 2열 시트의 경우 리클라이닝 기능이 강화됐다. 레그룸도 15㎜ 늘면서 앉으면 편안했다. 트렁크의 경우 기존 적재 공간은 1113ℓ다. 골프백 4개 또는 대형 유모차가 들어가는 수준이다.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정한결 기자.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정한결 기자.

주행도 깔끔하다. 저속과 고속 구간 모두 부드럽게 쭉 뻗는다. 특히, 스포츠 모드를 사용하면 엔진 소리가 시원하게 들리면서 밟는 대로 치고 나간다. 스티어링휠(핸들)을 잡으면 최근 SUV 트렌드와 달리 좀 묵직한 느낌을 준다. 사륜구동(4WD) 시스템을 갖춰 고속으로 코너링을 돌아도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정숙성 역시 빼어나다. 혼다 모델 최초로 전체 우레탄 커버와 소음·진동 흡음재를 사용해 고속에서도 소음이 없다시피 하다. 하이브리드의 최고 장점인 연비도 좋았다. 공인 연비는 리터당 14㎞지만, 이날 약 60㎞를 주행한 결과 15.4㎞를 기록했다.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정한결 기자.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정한결 기자.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국내 여름철 필수 기능으로 자리 잡은 통풍 시트 등 편의사양이 부족하다. 내비게이션이 없어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가 강제된다. ‘레인 와치’는 반쪽짜리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른바 ‘깜빡이(방향지시등)’를 키면 디스플레이에 사이드미러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후방을 보여주는 기능인데, 우측만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도 다소 작다.

종합적으로 보면 기본기가 매우 탄탄한 차량이다. 자동차의 기본인 주행과 공간, 정숙성 모두 훌륭해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다. 다만 경쟁 준중형 SUV인 현대차 투싼·기아 스포티지·토요타 RAV4의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비싼 점이 부담이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풀옵션’인 단일 트림으로만 출시되며, 가격은 5590만원이다.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정한결 기자.
혼다 ‘올 뉴 CR-V 하이브리드.’ /사진=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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