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에서 맞붙을 팀들도 나름의 전략이 준비돼 있겠지만, 우리만큼 촘촘하게는 안 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AP신문 = 배두열 기자] ‘미사일’ 김준수 전력분석관이 철저히 준비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가대표팀의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금메달을 전망했다.
한국 대표팀은 30일 오전 중국 항저우 e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치러진 대만ㆍ일본ㆍ네팔과의 준결승전에서 최종 합계 50분 37.151초로 1위를 기록하며, 결승에 올랐다.
김준수 대표팀 전력분석관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한국 팀의 무기는 항상 선택지가 여러 개 있다는 점”이라며, “경쟁하는 다른 팀에 맞게 선수들의 포지션을 취사선택 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가 돼 있다.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 우리만의 무기다. 마지막까지 잘 다듬어 결승전에서 준비한 모든 것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 전력분석관은 슈터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티지’ 김동현(농심 레드포스)ㆍ’스포르타’ 김성현(농심 레드포스)ㆍ’비니’ 권순빈(덕산 이스포츠) 선수가 한국 팀의 슈터를 맡고 있는 가운데, 세 선수는 준결승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자랑했다. 트랙1에서는 김동현 선수가 무려 54.2%의 기여도로 팀의 경기력을 이끌었고, 트랙2는 김성현 선수의 무빙 타깃 집중 공략이 돋보였다. 또 트랙3에서는 권순빈 선수의 맹활약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 전력분석관은 “우리 슈터 선수들의 실력은 정말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자신감 있게 이야기하자면, 실수만 안 하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역설했다.
김 전력분석관은 선수들의 항저우 e스포츠센터 주경기장 적응에도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한국의 조별 예선과 16강전은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됐고, 이날 준결승을 통해 처음으로 주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렀다.
김준수 전력분석관은 “김동현 선수의 경우, 이날 트랙1에서 본인도 놀랄 정도로 기록이 아주 잘 나왔다”며, “큰 경기장에서의 긴장감이 오히려 우리 선수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굵직한 세계 대회를 경험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큰 무대에서 강점도 더해진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권순빈 선수만 그런 경험이 없지만, 그럼에도 긴장을 전혀 하지 않았다. 권 선수 역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프로 시리즈(PMPS)’와 같은 오프라인 대회 참가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마스크를 쓰고 나온 최영재 선수의 컨디션 역시 “본인이 희망해서 착용했을 뿐, 경기력에 지장이 있거나 그런 부분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준수 전력분석관은 결승전 4번 트랙이 금메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중국의 4번 트랙 기록이 유달리 빨랐는데, 그 부분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며, “반대로 이야기하면 4번 트랙에 진입하기 전에 앞선 3개의 트랙에서 기록을 얼마나 잘 쌓을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전력분석관은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훈련을 많이 했다. 현지에 와서도 더 개선할 점을 끊임없이 찾고 보완하면서 결승을 바라보며 준비해왔다”며, “만약 결승에서 마지막 순간에 10초 차이로 금메달을 딸 수 있다면 그 모든 노력이 보람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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