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는 카카오톡 9월 업데이트로 친구 탭에 ‘펑’ 기능을 추가했다. / 사진=카톡설명서 페이지 갈무리
SNS 꿈꾸는 카카오톡, ‘요즘 세대’ 겨냥한 신기능 속속 도입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카카오(대표 홍은택닫기홍은택기사 모아보기)가 자사 메신저 앱 카카오톡에 신규 기능을 잇달아 추가하고 있다. 오픈채팅 탭을 신설한 데 이어 최근 업데이트로 ‘펑’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핵심은 젊은 층의 카카오톡 체류 시간 늘리기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해외 서비스로 1020세대 이탈이 가속화되자, 소셜미디어(SNS) 기능을 추가해 이에 대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톡은 9월 업데이트를 통해 ‘펑’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홍은택 대표가 도입을 예고한 SNS 성격의 기능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펑 만들기 버튼을 누르고 사진·동영상을 업데이트한 뒤 텍스트나 이모티콘, 음악을 추가할 수 있다. 업로드된 게시글은 24시간 동안 노출되고 사라진다. 누가 눌러봤는지도 확인할 수 있고, 공감 리액션을 보내거나 메시지를 남기는 것도 가능하다. 콘텐츠 공개 범위도 설정할 수 있다. SNS 인스타그램의 ‘인스타스토리’와 흡사하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을 전면 개편하고 있다. 지인 간 메시지를 주고받는 걸 넘어 비지인, 비실시간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해 종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앱을 진화시키는 중이다. 이번에 추가된 ‘펑’을 비롯해 앞서 도입된 프로필 공감 스티커와 오픈채팅 탭 신설도 그 일환이다.
카카오톡 사용을 늘리는 과정에서 이용자들의 대화 스트레스와 앱 사용 피로도를 낮추기 위한 ‘카톡이지’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반응이 뜨거웠던 ‘조용히 나가기’, ‘조용한 채팅방’, ‘전화번호로 친구 추가 허용 옵션’ 등 모두 카톡이지 프로젝트로 도입한 기능이다.
카카오톡의 이러한 행보는 젊은 층 사이에서 수요가 높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 대응해 이용자 수와 이들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다. 이는 카톡의 핵심 수익원인 광고 활성화로도 이어져 더욱 중요하다.
올해 들어 카카오톡과 유튜브의 MAU(월간 실사용자 수) 차이는 꾸준히 좁혀지고 있다. MAU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서비스를 사용한 이용자 수를 말한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톡의 MAU는 4196만6874명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2위인 유튜브의 MAU가 4162만7075명으로 집계되며 차이가 30만대로 줄어들었다. 지난 7월 40만 명대 격차를 기록한 데 이어 두달 연속 역대 최소치를 경신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유튜브가 카톡을 추월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인스타그램의 젊은 층 장악력도 매섭다. 인스타그램의 스토리 기능은 금방 사라진다는 장점으로 콘텐츠 게시 부담감이 적어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와 함께 DM(다이렉트 메시지) 기능으로 메신저 역할까지 강화하면서 10·20대의 앱 체류 시간이 대폭 늘고 있다. 숏폼 유행과 함께 인스타그램 ‘릴스’도 사용자 참여를 크게 높이는 중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가 친구 탭에 인스타스토리와 유사한 기간 한정 콘텐츠 ‘펑’과 개인화된 로컬 콘텐츠를 도입해 트래픽을 늘리고 신규 매출을 창출할 예정”이라며 “기존 SNS와 차별점 및 추가적인 가치 창출 여부가 카카오톡 개편 성공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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