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2021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주차제어시스템(MPS)의 성능 개선 버전인 ‘MPS 1.0P’(프리미엄) 개발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가장 큰 특징은 한 번의 터치만으로 자율 주차를 하는 메모리 주차 지원(MPA) 기능이다. 운전자가 ‘경로 학습 모드’로 주차하면 차량이 이를 학습해 이후 해당 주차 공간에 다다랐을 때 스스로 주차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기술은 영상 기반의 센서 퓨전으로 구현된다. 초음파 센서와 서라운드뷰모니터(SVM) 카메라를 융합한 것이다. 여기서 얻은 정보를 통해 차량의 위치 측정과 지도 생성을 동시에 수행한다. 로봇공학에서 유래한 이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100m에 이르는 저장(학습)거리를 지원하는 주행 보조 기능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이 지정 주차구역이나 개인 차고지 등이 널리 보급된 유럽이나 중국 등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고가의 레이더, 라이더 센서 없이 초음파와 SVM 카메라만으로 차세대 주차제어시스템을 구현했다”며 “기술적 완성도와 비용 우위를 달성해 빠른 대중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격 자동주차시스템(RSPA)도 업그레이드됐다. 이미 여러 양산차에 적용된 기존의 RSPA는 초음파 센서로 주차공간을 인식해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버튼 하나로 직각 및 평행주차 등을 지원한다. 다만 기존에는 초음파가 인지할 대상이 필요해 주차공간 주변에 다른 차량이 있어야 가능했지만 이번에는 주차선 인식 기능을 추가해 빈 공간에서도 작동한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차세대 주차제어시스템 개발 성과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오토센스(AutoSens) 콘퍼런스’에서 ‘차량주차 혁신의 미래’란 주제로 업계 관계자들에게 소개한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자율주행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이 콘퍼런스는 이달 19∼21일(현지 시간) 개최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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