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틀면 자동차 연비가 떨어진다.]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찬 바람을 실내로 내보내기 위해 별도의 동력을 사용할 텐데, 어찌 보면 당연한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참을 만한 기온이면, 운전 중 창문을 열고 바람을 쐬는 운전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식적인 내용’ 일부는 사실상 의미 없는 수준이라는 소식이 들리기도 한다. 에어컨을 틀고 주행하는 것보다 창문을 여는 것이 연비 하락에 더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에어컨 또는 창문 열고 주행 시 연비 변화는 수많은 운전자들이 궁금해하던 주제다. 이에 해 여러 매체, 연구기관에서 실험을 진행해 왔다. 실험 결과, 두 상황을 비교했을 때 어느 한 쪽이 크게 차이 나는 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두 상황 모두 연비 감소는 분명 있으나, 특정 상황에 맞춰서 행동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차량 관련 전문가들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굳이 따지지 않고 편하게 운전하라고 조언한다.
다만, 미세먼지나 매연, 더운 날씨 등 여러 요소를 고려했을 때 에어컨 사용을 추천한다는 공통된 의견을 보인다.
한편 일부 운전자들은 연비를 고려해 에어컨 풍량을 1단에 둔다. 에어컨 바람이 강할수록 연료 역시 더 많이 소모하지 않을 것이냐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풍량과 연비는 상관없다. 정확히는 의미 없는 수준이다. 에어컨의 냉기는 엔진 동력을 이용한다. 이 과정에선 연비가 하락한다. 하지만 풍량은 엔진에 의해 생성된 전력을 활용한다.
전력은 엔진가동 시 일정하게 생성되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높아져도 연비와 상관없다. 특히 바람을 만들어내는 팬은 전력 소모량이 적은 편이어서 엔진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위와 같은 상황보다 크루즈 컨트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차라리 낫다. 요즘은 모든 차에 크루즈 컨트롤, 혹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되어 있다. 일정 속력을 유지하도록 돕는 기능으로, 이용하면 연비에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는 운전자들이 많다.
이 경우는 교통흐름이 원활한 상황일 경우에 한정된다. 운전자와 달리 가속 수준을 세밀하게 컨트롤하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된 차량 일부는 가속 수준까지 정할 수 있어, 연료 소모를 더욱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경사가 있는 곳에선 오히려 독약이다. 속도 유지를 위해 꾸준히 악셀을 밟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직접 조절할 경우 탄력 주행 등 여러 수단을 활용하기 때문에, 크루즈 컨트롤 기능보다 더 유리하다.
차에 10㎏ 짐이 실릴 때마다 연비는 1% 하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10㎏의 짐을 덜어낸 후 100㎞를 주행하면 0.16L의 연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를 보고 차에 실려 있는 짐을 최대한 줄이라는 조언을 한다.
요즘은 무거운 짐을 싣고 다니는 경우는 드물다. 일시적으로 짐을 옮겨야 할 때나 있을 법한 일이다. 결국, 연비를 아끼기 위해 많은 부분을 희생하는 건 오히려 불편을 초래할 뿐이다. 위의 내용들을 종합하면, 에어컨은 필요할 때 마음껏 트는 것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다.
“아, 속았다..” 연비 아끼려고 한 ‘이 행동’, 의미 없어서 허탈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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