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를 했던 2019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1위를 계속 달리다 2위를 했기 때문에 웃음이 하나도 안났고 기쁘지도 않았다.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도록 잘 준비해 우승으로 마무리하겠다”
[AP신문 = 배두열 기자] 대한민국 대표팀의 맏형 이노닉스(Inonix·나희주, 다나와 이스포츠) 선수가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e스포츠 국가대항전인 ‘펍지 네이션스 컵(PUBG Nations Cup, 이하 PNC) 2023’ 최종일을 앞두고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한국은 16일 서울 ‘상암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개최된 크래프톤 주최 PNC 2023 2일차 경기에서 58점(32킬)을 추가하며 중간합계 107점(62킬)을 기록, 1위로 도약했다.
이노닉스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1위에 오른 기쁨보다는 PNC 2019에서의 아픈 기억을 먼저 꺼냈다. 한국은 다섯 매치씩 3일간 진행됐던 당시 대회에서 둘째 날까지 2위에 16점 앞선 1위를 기록했지만, 마지막날 32점으로 부진하며 우승컵을 러시아에 내준 바 있다. 한국에 21점 뒤진 3위로 출발한 러시아는 최종일 58점을 쓸어담으며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이노닉스는 “항상 국제대회에 참가하면 2019년이 생각난다”며, “누구에게나 좋은 환경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잡아야 한다는 것을 너무 뼈져리게 느꼈다. 때문에 이번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끝까지 열심히 임할 생각이다”고 각오를 다졌다.이어, “2, 3위와의 격차가 많이 안 나는 만큼, 한 매치만에 따라 잡힐 수 있다. 2019년 러시아도 그렇고 2022년 영국도 마지막 날 점수를 많이 획득하는 팀이 우승했다”며, “폭발력 있게 점수를 많이 쌓는 것이 우승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노닉스는 이번 대회 메인 오더로서 활약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 대표팀은 다나와에서 메인 오더를 맡고 있는 서울(seoul·조기열) 선수를 서브 오더로 조정, 이노닉스와 서울 더블 오더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노닉스는 “오더 자체를 처음 해본 건 아니라서 긴장감 같은 것은 없었다”며, “다만 오랜만이기도 하고 팀 컬러도 달라 다소 걱정은 됐지만, 이 역시 감독님, 선수들 간의 피드백을 통해 잘 조율돼 안정성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오더가 좋아 한국 팀이 점수를 잘 얻은 것이 아니다. 감독님의 양질의 피드백과 세 명의 팀원들이 잘 따라주고 좋은 정보를 잘 줘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인 만큼, 팀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노닉스는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길은 우승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응원이 있는 만큼 힘을 내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꼭 우승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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