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안에 잠정 합의한 가운데 조합원 평균 성과금이 280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기본금 인상분까지 더하면 평균 3430만원까지 오른다.
14일 업계와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전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23차 교섭에서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등을 담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6월 13일 임단협 상견례를 시작한 지 91일만이다.
이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400%+1050만원, 주식 15주,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등이 담겼다. 여기에 하계 휴가비의 경우 기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하고, 주간 연속 2교대 제도 포인트도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렸다.
업계에선 올해 기본급과 성과급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기본급은 전년 보다 4.8% 오른 금액으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성과금 400%+1050만원과 주식 15주(약 279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을 모두 합하면 조합원 1인당 평균 2808만원이 지급되는데 기본급 인상까지 고려하면 평균 343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
이는 올해 3월 지급한 특별성과금 400만 원과 주식 10주를 제외한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20년 차를 평균으로 잡아서 산정한 금액으로, 연차에 따라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현대차 순이익은 7조9836억원으로 생산직 평균 연봉을 현재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이외에도 정년퇴직 주간연속 2교대 포인트를 기존 190만원 포인트에서 210만 포인트로 올리고, 장기근속 해외여행 대상자 여행비용을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했다. 아울러 정기근속 퇴직자에게 제공되는 기념품 금액 증액에도 합의했다.
저출산 대책도 역대급이다. 기존 출산 경조금(100만원)을 첫째 자녀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500만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만 6세 자녀를 위한 등교 바우처도 새로 신설해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이상은 150만원이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2년에 걸쳐 생산직 800명을 신규채용하는데도 합의했다. 우선 내년 500명을 선발하고 2025년 300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이같은 내용의 잠정합의안이 오는 18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현대차 단체교섭은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달성하게 된다.
노사가 역대급 임금 인상률에 합의한 만큼 잠정합의안이 가결될 가능성은 높다. 최종 타결까지 이어진다면 현대차 하반기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들이 잠정합의안에서 제외된 정년연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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