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12시간이 넘는 강행군을 통해 RDAG 당시의 중국이나 대만 팀의 수준을 이미 뛰어넘은 상태다”
[AP신문 = 배두열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윤상훈 감독이 남다른 훈련량을 바탕으로 금메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상훈 감독은 13일 서울 강남구 크래프톤 사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PMPS 국내 리그를 마치고 바로 다음 날부터 합숙을 시작해 지금까지 훈련하고 있다”며, “비공식 연습을 통해 대부분의 국가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최초로 정식 종목에 채택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기존의 ‘대인 사격’ 요소와 배틀로얄 방식이 아닌, 각 매치마다 4개 팀이 차량을 몰고 코스를 돌며 사격 실력을 겨루는 방식의 아시안게임 버전으로 새롭게 진행된다.
이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의 슈팅 피지컬은 물론, 구간마다의 동선 최적화와 같은 전략이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윤상훈 감독은 “1구간이나 2구간에 진입하는 순서에 따라 효율적인 동선이 구분이 된다”며, “때문에 첫 번째로 진입 시, 혹은 둘째, 셋째, 넷째로 진입 시 각기 다른 계획을 수립해 연습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슈팅 실력과 운전 실력은 대한민국 선수들이 세계 어떤 선수와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뿐더러, 대표팀 선수들은 국내 최정상급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따로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 감독은 “한국e스포츠협회를 통해 국내 선수들로 구성된 연습 파트너 팀 3개조를 섭외해 연습 평가전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차량 사고나 예기치 못한 변수들 조차도 선수들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타 국가들과 대비되는 준비 과정으로, 대다수의 국가들이 전략 노출을 꺼리며 평가전을 통한 실전 경험 축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표팀은 중국 현지 경기장 분위기에 대비한 적응 훈련도 진행했다.
윤 감독은 “SK핸드볼경기장을 4500석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경기장과 비슷한 상황으로 연출한 뒤, 스태프들이 영어나 중국어를 사용하고 관중석에서 야유나 중국어 해설이 들리도록 함으로써, 현지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훈련도 실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현장적응 훈련 과정에서 잇따라 평가전 1위를 기록한 만큼, 충분히 중국 현지에서도 똑같은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감독은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으로부터 심리 지원과 영상·기술 분석 지원도 받고 있다”며, “선수들이 멘탈적인 자신감, 그리고 현장에서 생소한 중국어가 들리더라도 몰입할 수 있는 능력치도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훈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대만, 홍콩과 메달 색깔을 두고 다투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윤 감독은 “메달은 무조건 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정도로 평가전 성적이 많이 좋다”며, “RDAG(로드 투 아시안게임)에서 중국팀이 보여준 랩타임은 이미 뛰어넘었고 대만이나 홍콩과의 경쟁에서도 우위에 올라있기에 충분히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라는 종목은 일반 리그 국제 대회에서도 국내 팀이 1위를 하거나 결승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적이 없었다. 그만큼 외국 팀들이 강세를 보이는 게임”이라며,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꼭 1등, 금메달을 획득해 한국 팀이 얼마나 강하고 또 얼마나 많이 준비했는지를 보여주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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