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3일 새벽 2시 애플은 미국 쿠퍼티노 본사에서 원더러스트(Wonderlust) 이벤트를 열고 새로운 아이폰 15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새벽에 눈을 비비며 기다리신 분들도 있겠지만 저는 아침에 관련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아이폰15 시리즈는 이미 루머를 통해서 많은 내용이 나왔기에 크게 기대하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역시나 출시전에 나온 유출 정보들이 어느정도 들어 맞은 거 같습니다.
여러가지 포인트를 살펴 볼 수 있는데 저는 급나누기에 대해서 관심있게 살펴 보았습니다. 일반 모델과 프로 모델 사이에 급을 확실하게 나누고 있는 애플은 이번에는 어떤 스펙으로 급을 나웠는지 한번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 20배 빨라진 USB-C 전송속도?
모두가 예상한대로 그동안 오랜 시간 사용해 오던 라이트닝 단자를 버리고 안드로이드 유저들에게 익숙한 USB-C 충전단자로 갈아 탔습니다.
그동안 아이패드, 맥북에서는 C타입을 쓰고 아이폰에서만 라이트닝 단자를 써서 애플 사용자들의 불편을 불러 일으켰는데, 이제 하나로 통일 되면서 주렁 주렁 케이블 챙기고 다닐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충전 단자가 바뀐것은 너무 좋은데, 문제는 또 여기서 급나누기를 심하게 했다는 것 입니다.
아이폰15 프로, 프로 맥스 같은 경우 USB 3 속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최고 속도가 USB 2 대비 20배 빨라진 초당 10기가 바이트를 전송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반가운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고화질 사진이나 영상등을 엄청 빠른 속도로 컴퓨터로 전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15 일반 모델은 3가 아닌 USB 2 를 지원한다는 것 입니다.
USB 2 는 23년전인 2000년 4월에 처음 소개된 방식으로 속도가 480메가바이트/초 수준에 불과 합니다.
급 나누기를 해도 너무 심하게 한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아이폰15 일반 유저는 USB-C 타입 적용으로 빨라진 전송 속도를 전혀 경험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에어드롭으로 그냥 무선으로 전송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2. 60Hz 주사율
아이폰14 프로 모델에 적용 되었던 120Hz 주사율(프로모션)이 올해도 아이폰 15 프로 모델에만 적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반 모델은 여전히 60Hz 주사율을 사용해야 합니다.
아이폰15 플러스 512GB 모델의 한국 가격은 180만원인데 여전히 움직임이 부드럽지 못한 60Hz 주사율을 사용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갑니다.
200만원에 육박하는 스마트폰이 여전히 60Hz 를 지원한다?
이것이 애플 감성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제 주사율로 급나누는 것은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닐까 생각 됩니다. 부디 내년에 나올 아이폰 16 에서는 적어도 주사율이 모두 120Hz 로 통일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티타늄
이번에 애플은 아이폰15 프로, 프로 맥스 모델에 티타늄 소재를 적용 했습니다.
원소기호 Ti에 해당하는 티타늄은 지구상에서 9번째로 많은 원소로 강철보다 가볍고 알루미늄보다는 단단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이폰15 전체에 티타늄을 적용한 것은 아니고 테두리 프레임에만 적용을 했습니다.
티타늄 소재를 적용한 덕분에 이번 아이폰15는 어느정도 다이어트에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작년에 출시된 아이폰 14 프로는 206g, 아이폰 14 프로 맥스는 240g 입니다.
하지만 티타늄이 적용된 아이폰 15 프로는 187g, 아이폰 15 프로 맥스는 221g으로 전반적으로 약 10% 정도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무거운 무게 때문에 힘들어 했던 프로 시리즈 유저들에게는 상당히 반가운 변화라 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일반 모델은 기존과 동일한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했습니다.
하지만 티타늄이 컬러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어서 디자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다양한 컬러를 입힌 아이폰15 일반 모델이 더 이득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일반, 플러스 모델의 컬러는 너무 좋은데 프로, 프로 맥스는 좀 다크한 티타늄 재질 덕분에 이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이 있습니다.
디자인 측면으로 볼때는 티타늄이 적용 안된 일반 모델이 오히려 장점을 누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4. 액션버튼
예전부터 저도 좋아했던 물리적인 음소거 버튼이 이번에 사라졌습니다.
사실 상당히 직관적인 기능이라 왜 이런게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없나 아쉬워했는데 그런 음소거 버튼이 이번에 사라지고 대신 액션버튼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전에는 음소거 기능 하나였다면 이제 액션버튼으로 바뀌면서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벨소리나 무음 등 조절뿐 아니라 무음 모드 및 손전등 끄고켜기, 카메라 앱 실행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액션버튼이 전 모델에 다 장착이 된 줄 알았는데 이 기능 역시 아이폰15 프로, 프로 맥스 모델에만 적용이 되었네요.
물론 아쉬울 수 있겠지만 그래도 물리적인 음소거 버튼이 가지는 강점도 상당하기에 이 부분은 오히려 득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5. A17 프로
이건 사실 새로울 것 없는 급나누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이전부터 AP 에 급을 나누는 전략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반 모델에는 작년에 공개된 A16 바이오닉이 들어 갔고 프로, 프로 맥스 모델에만 TSMC 3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 최신 A17 프로 칩이 탑재 되었습니다.
이번 신형 A17 프로의 GPU는 새로운 6코어 디자인으로 최대 20%, CPU는 마이크로 아키텍처와 디자인 개선으로 최대 10% 빨라졌다고 합니다.
일반 모델 사용자 입장에서는 A16 바이오닉이 아쉽긴 하겠지만 그래도 성능에 있어서는 큰 불편함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애플에서도 이런 급나누기가 미안 했는지 기존 M자 탈모도 제거하고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전 모델에 적용했습니다.
제가 볼때는 이렇게 총 5가지로 이번에 큰 급나누기를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부 스펙 같은 경우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USB 전송 속도와 60Hz 주사율 같은 건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아니고 180만원 하는 스마트폰에 이런 낮은 스펙의 기능을 적용하는 건 아무리 애플 감성이라고 해도 지나친 것 같네요.
이런 부분은 애플 유저들이 강력하게 이야기를 해서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년에 나올 아이폰16 모델에서 USB 2, 60Hz 주사율 스펙을 또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폰15 한국 출시는 아직 미정으로 3차 출시국에 포함이 된 상태 입니다.
가격은 이렇습니다.
아이폰 15 128기가 125만원, 256기가 140만원, 512기가 170만원
아이폰 15 플러스 128 135만원, 256 150만원, 512 180만원
아이폰 15 프로 128 155만원, 256 170만원, 512 200만원, 1TB 230만원
아이폰 15 프로 맥스 256 190만원, 512 220만원 1TB 2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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