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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플랫폼, 포식자 아냐…작가들 ‘합리적 수수료’ 장점 꼽아”

데일리안 조회수  

11일 디지털경제포럼·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BK21 공동세미나

‘창작자가 바라보는 웹툰 플랫폼의 역할과 가치’ 발표

사단법인 디지털경제포럼과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이 11일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창작자가 바라보는 웹툰 플랫폼의 역할과 가치’를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진행했다. 줌 캡처
사단법인 디지털경제포럼과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이 11일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창작자가 바라보는 웹툰 플랫폼의 역할과 가치’를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진행했다. 줌 캡처

웹툰 플랫폼과 창작자를 갑을 관계로 바라보는 일부 시각과 달리 창작자들은 합리적인 수수료율을 이유로 플랫폼 연재를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웹툰 산업은 ‘검정 고무신’ 사태에 따라 출판만화 산업이 겪고 있는 불공정 거래 관행 논란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관련 규제는 합당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곽규태 순천향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11일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사단법인 디지털경제포럼·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BK21 공동세미나에서 ‘창작자가 바라보는 웹툰 플랫폼의 역할과 가치’에 대해 발표했다.


곽 교수에 따르면 국내 웹툰 산업은 2017년 3799억원에서 2021년 1조566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1년 웹툰산업 매출은 플랫폼과 CP(Content Provider)사가 각각 53%, 47% 비율로 나눠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곽 교수는 웹툰 플랫폼의 이점으로 수익 다각화와 이용자와의 소통, 아마추어 작가 지원 등을 들었다. 특히 수익 다각화 성과가 두드러진다. 네이버웹툰의 창작자 수익 다각화(PPS) 모델 규모는 2013년 232억원에서 2022년 2조255억원,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 작품 수는 같은 기간 1개에서 904개로 늘어났다.

이처럼 플랫폼은 창작자와 수익을 공정하게 배분해오고 있으나 국회는 최근 몇년간 불공정 행위에 대한 제재 강화 움직임을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검정고무신 원작자 故 이우영 작가 사망 이후 출판만화 산업의 불공정 이슈가 웹툰 산업까지 확대되면서 더욱 빨라졌다고 주장했다.

곽 교수는 “웹툰 산업은 작가에게 작품의 저작권을 보장하고, 작가 친화적인 수익배분 모델로 글로벌에서 인정받고 있음에도 저작권 등 불공정 계약 이슈가 확산되면서 웹툰 플랫폼은 갑, 작가는 을이라는 프레임으로 논란이 전개되고 있다”고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디지털경제포럼이 최근 3년 이내 네이버, 카카오 등 웹툰 플랫폼에 정식 연재 경험 있는 웹툰작가이거나 웹툰 플랫폼이 제공하는 아마추어 전용 리그를 통해 연재 경험이 있는 작가 36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창작자들은 플랫폼과 직계약을 가장 선호했다는 설명이다.

곽 교수는 “직계약 창작자들의 82.9%가 플랫폼과 직접계약 체결을 선호했다”며 “반면 아마추어 창작자들은 에이전시, 프로덕션, 스튜디오 등과 연재 계약도 직계약과 동일한 비율로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과의 직계약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합리적인 수수료율(21%)’, ‘투명한 수익정산(19.2%), ’업계 내 평판 및 주변 사람들의 인정(15.1%)‘ 순으로 나타났다.

플랫폼 중에서는 네이버 계열(네이버웹툰·네이버시리즈)의 플랫폼이 74.7%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특히 아마추어 창작자 선호도가 84.2% 높았다. 네이버 다음으로는 카카오 계열 16.7%, 레진코믹스 2.8%, 기타 5.8% 순이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 플랫폼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규제보다는 진흥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웹툰 수출액의 40.1%가 일본, 22.3%는 북미에서 나오는 가운데 지난 4월 아마존과 애플은 일본에서 각각 ’아마존 플립툰‘과 ’애플북스-다테요미만가‘를 선보이며 일본 웹툰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곽 교수는 “주요국 경쟁 기업들이 웹툰 플랫폼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며 “현 정책 방향이 글로벌 웹툰 생태계의 새로운 질서와 부합하는지 점검하고, 정책적 개입이 기업간 글로벌 경쟁에 미칠 영향을 예측해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데일리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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