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운전면허 시험 난이도가 급감한 적이 있었다. 기능시험, 도로 실주행 등 거의 모든 과정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정도였다.
면허 취득이 쉽다는 소문이 돌자, 중국 전용 관광 상품으로 전락했다는 뉴스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참고로, 당시 중국 운전면허 시험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어려웠다. 또, 면허 취득을 위한 비용도 비싸 우리나라를 찾는 사례가 빈번했다.
어찌됐든, 운전면허는 손쉽게 취득할 수 있었으나, 그다음이 문제였다. 기초적인 운전 스킬마저 숙지 못한 운전자들이 도로로 쏟아져 나와, 전국 곳곳이 사고로 뒤덮였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운전면허 간소화 이후 사고율이 25%나 급증했다고 한다.
운전면허 간소화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시험 난이도가 대폭 상승됐다. 장내 시험 주행거리 증가, T자 코스 부활 등 수험자들이 자주 탈락할 항목들이 추가된 것이다. 하지만 시험이 어려워졌다 하더라도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쉽다.
위와 같은 상황이 오랫동안 이어지자, 주차와 관련 사고 역시 급증했다. 덤으로 큰 차를 선호하는 소비 패턴은 여전하다. 요컨대, 운전 미숙, 큰 차 선호에 따른 비좁은 주차 공간 등 여러 문제가 혼재되기에 이르렀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요즘 차량엔 후방 카메라가 거의 기본으로 달려 있다. 후진 시 후방 카메라가 작동하고, 후방 화면과 주차 가이드라인이 디스플레이에 출력된다. 사이드미러와 후진 조향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운전자들에게 한 줄기 빛 같은 기능이다.
후진 시 보이는 주차 가이드라인은 노란 선과 빨간 선 두 가지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로로 쭉 뻗은 선은 차량의 폭을 의미하며, 가로줄은 거리를 나타낸다. 또, 스티어링 휠 움직임에 따라 이 선들이 휘어 예상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차의 움직임에 대한 감각이 부족해, 위와 같은 주차 가이드라인이 있어도 한참을 헤맬 것이다.
주차 가이드라인은 단순히 그려놓은 선이 아니다. 방향, 거리 등을 직관적으로 제공한다. 현대차와 기아의 신차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각각의 선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차량 후방 끝을 기준으로, 거리를 가늠할 수 있다.
첫 번째 빨간 가로선 : 0.5 m
세 번째 노란 가로선 : 2.3 m
※ 세 번째 가로선은 모델에 따라 3m인 경우도 있음.
특히 빨간 가로선은 SUV 기준, 테일 게이트가 올라갈 때 지나는 궤적의 상한선을 의미하기도 한다. 주차 도중 빨간 가로선을 벽면에 정확히 맞춘 후, 테일 게이트를 열면 도어 끝단이 벽에 닳기 직전까지 가까워진다.
주차 시 뒤로 바짝 붙여야 하는 상황에 테일 게이트를 열어야 할 때, 위의 내용을 참고하면 찍힘 사고 없이 안전하게 열 수 있다.
한편 세로선은 차량 후방 범퍼 좌/우 끝을 기준으로 0.3 m만큼 떨어져 있다. 후진 중 보이는 선은 실제 차 너비보다 좀 더 여유가 있는 셈이다.
위의 내용과 별개로 전방/후방 주차 거리 경고음 출력 빈도에 따라 거리를 가늠할 수도 있다.
경고음 일반 빈도 : 벽면으로부터 60~120 cm
경고음 연속 출력 : 벽면으로부터 30 cm 이내
※ 측면 경고음은 30 cm 이내일 때만 출력
주차 시 거리는 보통 감각적으로 가늠한다. 하지만 때로는 위와 같은 내용이 필요할 때도 있을 것이다. 평소 주차 시 출력되는 가이드라인에 대해 궁금했다면, 이번 내용이 소소하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오, 완전 꿀팁” 의외로 잘 모르는, 후방 주차선의 비밀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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