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토요타는 플래그십 세단, 크라운을 한국에 출시했다. 현대차의 그랜저에 속하는 모델로, 파격적인 디자인 변경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 바 있다. 특히 크로스오버, 세단, 스포츠, 에스테이트까지 4가지 모델로 세분화할 만큼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잘 팔렸을까?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출 이슈로, 토요타는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상승세인 현시점에, 구매 의사가 있는 소비자라도 눈치를 볼 분위기다.
크라운은 지난 5월 28대로 시작을 알렸으며, 6월 282대로 브랜드 실적 점유율 약 30%를 차지했다. 그러나 7월 92대로 급감했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국제적 이슈가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보이고 있으나, 선적 물량 등 여러 이슈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도 있다.
토요타는 전기차 시장에서 밀리는 모양새이지만, 글로벌 하이브리드 차량 수요 급증으로 선방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은 것이다.
크라운에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다. 2.5L 일반 모델과 2.4L 터보 모델 두 가지다.
□ 2.5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 + 전기모터 : 239 PS – 22.5 kg·m / e-CVT / 복합 17.2 km/L
□ 2.4L 가솔린 터보 엔진 + 전기모터 : 348 PS – 46.9 kg·m / 6단 자동 / 복합 11.0 km/L
토요타는 크라운 모델 4가지 중 크로스오버를 우선 출시했다. SUV와 세단의 느낌을 적절히 섞은, 최근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타입이다.
이 차의 앞 부분은 차량의 폭을 강조하며 앞으로 튀어나가는 듯한 형태다. 해머 헤드 디자인이라 부르며, 새롭게 디자인된 크라운 엠블럼이 보닛 위에 장식되어 있다. 특히 수평 디자인이 강조된 주간 주행등(DRL)과 후면 일자형 리어램프는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측면부는 크로스오버 디자인답게 날렵하고 역동적인 실루엣을 구현했다. 또, 전면부와 후면부의 디자인을 알맞게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해, 부드러운 면모도 함께 갖췄다.
크라운의 인테리어는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따르려는 모양새다.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MID)로 불리는 12.3인치 클러스터는 뛰어난 시인성을 제공하며, 대시보드 중앙에 배치된 터치형 디스플레이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토요타 커넥트’가 적용되었다.
그러나 동급 경쟁 모델인 그랜저와 비교했을 때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디스플레이 중심 레이아웃에 디자인 요소를 간결화하는 측면에서 크라운이 다소 뒤처진 느낌이다. 이외에도 디자인에 대해 전반적으로 국산차가 좀 더 앞서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크라운의 가격은 2.5L 모델 5,750만 원, 2.4L 터보 모델 6,570만 원이다. 경쟁 모델인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4,266~5,161만 원이며 풀옵션 선택 시 5,899만 원까지 치솟는다. 소위 ‘조금만 더 보태면’ 크라운 구매까지 넘볼 수 있는 가격대인 셈이다.
토요타 크라운은 앞으로도 꾸준한 실적을 낼 수 있을까? 판매 감소로 이어질 요인들이 상당히 많은 상황에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차 오열” 신형 크라운 살 돈, 그랜저 풀옵션 가능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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