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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간결해진 MINI 패밀리… 전기차 주행거리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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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오전 10시 독일 뮌헨 남부지역에 위치한 ‘슈가마운틴’. 콘크리트 부지에 알록달록 벽화로 장식돼 우뚝 솟은 한 폐공장이 시선을 끌었다. 벽화에는 2년 전 영국 작가가 새겨 넣은 MINI의 새로운 캠페인‘빅 러브(BIG LOVE)’가 큼지막하게 페인팅 돼 있었다. 빅 러브는 각자 다른 개성을 존중하고, 모든 분야에서 다양성을 포용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MINI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문구다.

MINI가 안방에서 열리는 독일모터쇼(2023 IAA)를 앞두고 도전과 혁신의 새 생명을 불어넣었던 슈가마운틴을 다시 찾았다. 이날은 MINI ‘2030 전기화 전환’의 핵심이 될 전기차 2종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자리였다.

주요 국가에서 모여든 약 300명의 취재진을 직접 맞이한 스테파니 부어스트 MINI 총괄은 “이번에 공개한 MINI를 통해 역사상 최고의 전환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60년 넘는 세월 동안 즐거움을 주는 차를 만들어 왔는데, 성능과 디자인이 개선된 신형 MINI는 고카트필링의 주행 감성을 더욱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소개된 5세대 ‘뉴 MINI 쿠퍼’는 간결해진 디자인이 특징이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인 ‘카리스틱 심플리시티’이 반영된 결과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기존 형태에서 최대한 많은 부분을 떼어내면서 매우 명료해졌다. 실제로 크롬 치장과 휠 아치 주변 플라스틱 소재 및 도어 핸들을 과감히 없앴다. 유니온 플래그 리어 램프도 사라졌다.

MINI는 이번 5세대 통해 ‘디지털 시대로의 거대한 도약’을 선언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 업계 최초로 원형 대형 OLED 터치스크린을 탑재하면서 디지털 장치 활용성을 높였다. 대시보드에 투사되는 조명 색상을 바꾸는 ‘타임리스’ 기능도 넣었다. 유니언잭 디자인을 유지한 테일라이트도 처음 시도됐다. 새로 장착된 테일라이트는 운전자 선호에 따라 3가지 모양으로 선택 가능하다.

올리버 해일머 MINI 디자인 총괄은 “MINI하면 떠오르는 짧은 오버행, 짧은 보닛, 긴 휠 베이스, 커다란 휠은 뉴 MINI에서도 그대로 유지했다”면서도 “실내는 오리지널 미니에서 영감을 받아 작은 스티어링 휠, 원형 디스플레이 등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곧 이어 소개된 3세대 뉴 MINI 컨트리맨은 몸집을 더욱 키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간 MINI 디자인 정체성인 원형에서 탈피해 수직 구조로 완전히 바뀌었다. 덕분에 전고와 전장이 각각 60mm, 130mm 길어지면서 내부 공간 활용성을 더욱 높였다. 넓어진 휠 아치와 선명하고 모던한 디자인은 강인한 MINI 모험가의 크로스오버 미학적 매력을 강화한다. 새로운 매트릭스 테일라이트의 직립된 형태는 차량의 후면을 장식한다.

MINI 컨트리맨 E의 150kW 204마력 전기 모터는 250Nm의 토크를 발생시킨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6초 만에 가속한다. 230kW 313마력의 4륜 구동 MINI 컨트리맨 SE ALL4의 전기 모터는 총 494Nm의 토크를 발휘해 0에서 시속 100km까지 5.6초 만에 주파한다.

주행거리 역시 큰 폭으로 개선됐다. WLTP 테스트 기준 MINI 컨트리맨 E 주행거리는 462km, MINI 컨트리맨 SE ALL4는 433km에 달한다. 뉴 MINI 쿠퍼 ES도 최대 402km(WLTP 기준)까지 주행거리를 늘렸다. 지난해 출시됐던 MINI 쿠퍼 일렉트릭보다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스테파니 부어스트 MINI 총괄은 “이번 뉴 MINI 패밀리는 92%까지 재활용 가능한 직물을 적용하는 등 BMW 그룹의 지속가능성 목표를 가치 사슬 전반에 걸쳐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MINI는 이를 발판삼아 순수전기 모델 비율을 2025년까지 15%에서 50%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30년까지 완전한 순수전기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뮌헨=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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