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의 새로운 커뮤니티 서비스 ‘펑’ 출시가 임박했다. 이용자 체류시간 확대를 위해 커뮤니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카카오가 ‘오픈채팅’에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능을 하는 펑으로 메신저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은 최근 공지를 통해 ‘무더위가 거짓말처럼 식어갈 즈음, 펑이 짠하고 나타날테니 많은 기대를 부탁한다’고 알렸다. 이는 늦여름에서 초가을 정도를 암시한 것으로 이르면 9월, 늦어도 10월 초순에는 펑 서비스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펑이 ‘더 가볍고 재미있게 생각과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카카오톡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라고 밝혔다. 24시간 후면 깔끔하게 사라지고, 내가 선택한 친구에게만 보이니 혹시 모를 걱정은 접어두고 마음껏 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이 올린 예시 이미지를 보면 펑은 친구 탭의 최상단에 기존 ‘업데이트한 친구’ 메뉴를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내 기분 등을 ‘프로필 사진’과 ‘상태 메시지’ 정도로 공유할 수 있었다. 향후 펑이 출시되면 영상이나 텍스트 등으로 원하는 친구들과 더 자세히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펑에 ‘좋아요’나 ‘댓글’ 등 SNS 기능도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펑은 원하는 친구에게만 일상 콘텐츠를 24시간 노출한 뒤 사라지는 서비스로, SNS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유사한 형태다. 해당 서비스는 게시물 노출에 따른 부담이 적고 가볍게 일상을 공유할 수 있어 젊은층에 인기다.
카카오가 새롭게 커뮤니티서비스를 선보이는 배경은 SNS 기능을 추가해 카카오톡이 가진 메신저로서의 한계를 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료로 운영되는 메신저는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내야 한다. 하지만 이용자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는 선에서 광고를 배치할 공간이 부족하다. 메시지를 주고받는 사이에만 카카오톡을 이용하기 때문에 체류시간도 짧아 영상광고 등을 적용하기도 적합치 않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자가 메시지만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에 장시간 머무르며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고 있다. 지난 5월 카카오톡 세 번째 탭에 ‘오픈채팅’을 신설해 다양한 사람들이 관심사나 취미를 기반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오픈채팅은 단기간에 하루 1000만명이 방문하는 인기 탭이 됐다. 이어 펑 서비스를 출시해 이용자가 카카오톡에서 더 오래 머무르며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톡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는 배경으로 일간활성이용자(DAU) 유입 활성화를 들었다. 홍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톡 내 1000만명 이상 매일 방문하는 탭이 세 개가 됐고 체류시간도 유의미하게 상승했다”라며 “하반기에도 다양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연말까지 4000만명 DAU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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