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업은 브랜드 최상위 차량인 마이바흐 시리즈까지 전동화로 전환해 기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그 첫 신호탄인 마이바흐 EQS SUV를 공개하는 행사가 열렸다. 글로벌 4위 규모로 성장한 한국 시장을 챙기기 위해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마이바흐 첫 순수전기차와 함께 2030년까지 모든 라인업을 전동화로 전환하겠다는 브랜드 전략을 직접 소개했다.
24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올레 칼레니우스 벤츠 CEO는 “한국에는 수백개의 벤츠 협력사가 있으며, 벤츠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기업과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방한 첫날인 지난 23일, 칼레니우스 CEO는 최재원 SK온 수석 부회장과 만나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올해 2분기 벤츠 전기차 판매량이 123% 성장한 만큼, 물리적인 유통망이나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일환으로 초고속 충전 인프라도 한국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Mercedes-Maybach EQS SUV)’는 마이바흐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다.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Auto Shanghai)와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최대 출력 484kW와 최대 토크 950Nm의 전기 주행 성능을 갖췄으며, 1회 충전 시 주행가능 거리는 약 600km다.
외관을 살펴보면, 국내 소비자에 익숙한 EQ 패밀리룩인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롬 처리한 트림 스트립을 수직으로 배열해 EQ시리즈와 마이바흐 디자인을 조화롭게 배치한 모습이다. 차량 곳곳에는 마이바흐 시그니처 디자인인 브랜드 엠블럼을 배치하고 레터링을 새겨 넣었다.
실내에는 앞좌석 3개의 디스플레이를 하나로 합친 ‘MBUX 하이퍼스크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뒷좌석에는 두 개의 11.6인치 풀 HD 터치스크린으로 구성한 MBUX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7인치 MBUX 뒷좌석 태블릿을 기본 적용했다.
스테일리스 스틸 페달 시스템과 헤드레스트 쿠션, 앞좌석 등반이와 뒷좌석 공간에도 마이바흐 엠블럼을 살펴볼 수 있으며, 통풍시트와 마사지 기능, 목과 어깨 온열 기능을 포함한 나파가죽 시트를 장착했다.
에어매틱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는 주행 모드와 속도, 하중에 따라 각 휠을 개별 제어하는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을 바탕으로 움직이며, 주행 속도에 따라 전고가 최대 35mm까지 높아진다. 이 같은 기능은 거친 도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과 승차감을 제공한다. 조향각이 최대 4.5°에 이르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 또한 기본 적용했으며, 옵션으로 10°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에는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대형 헤파(HEPA,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를 포함한 공기 청정 패키지 ▲돌비 애트모스® 기술과 15개의 스피커를 탑재한 부메스터® 4D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마이바흐 EQS SUV만을 위해 제작된 전기차 주행 사운드 에어리얼 그레이스(Aerial Grace) 등을 지원한다. 올가을 북미에서 처음 판매하며 국내에는 내년부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가격은 미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날 고성능 브랜드 AMG 순수 전기차의 미래를 보여주는 4-도어 쿠페 전기 쇼카 ‘비전 AMG’도 공개했다. 벤츠가 고성능 순수 전기차 모델을 위해 개발 중인 AMG 전용 전기 플랫폼, ‘AMG.EA’를 바탁으로 제작됐다.
절단선과 접합부를 최소화한 외관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리어와 사이드 윈도우에는 자동차 차체와 동일한 알루빔 실버(Alubeam silver) 컬러를 적용, 일체감을 강조했다.
휠 베이스와 짧은 오버행, 큰 휠, 독특한 리어 스포일러, 별 모양의 헤드램프 등이 특징이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680 SUV와 비전 AMG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테마파크 ‘EQ 원더랜드(EQ Wonderland)’를 통해 전시할 예정이므로, 현장을 찾는다면 직접 차량을 살펴볼 수 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2030년까지 브랜드 라인업 전부를 순수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또는 순수 전기차와 같은 전기 구동 차량(xEV) 점유율을 최대 50%까지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39년까지 기술 개발부터 원자재 추출, 생산, 사용, 재활용에 이르는 전체 가치 사슬과 차량 수명 주기까지 모든 신차를 탄소중립으로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칼레니우스 CEO는 “순수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를 가속하기 위해 메르세데스-벤츠는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총 400억 유로 (약 57조5000억원) 규모의 대대적인 R&D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며 “전기차 아키텍처 및 차세대 배터리 개발, 새로운 충전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 전기차 생산 네트워크 확장 등으로 투자를 진행하며 전동화 전환을 위해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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