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모터카는 새로운 코치빌드 모델 드롭테일을 공개하고 시리즈의 첫 번째 모델 ‘라 로즈 누아르’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코치빌드는 고객이 콘셉트 설계부터 디자인, 엔지니어링 등 각 단계에 참여해 자기만의 차량을 만들어가는 최상위 맞춤제작 방식이다. 이번에 공개된 드롭테일은 롤스로이스 고객 4명만을 위해 설계됐다. 각각 4년여에 걸친 고객과의 협업 끝에 탄생했다.
드롭테일은 현대 롤스로이스 역사상 최초의 2도어 2인승 로드스터 모델이다. 낮은 차체, 매끈한 표면 처리, 아늑한 실내 공간이 특징이다. 차량의 전면부에는 드롭테일만을 위해 새롭게 디자인된 판테온 그릴과 ‘더블 R’로고 배지가 적용된다.
리어 데크는 고속으로 달릴 때 차를 노면으로 누르는 다운포스를 발생시켜 주행 안정성을 높인다. 롤스로이스 디자이너는 공기역학적 기능과 드롭테일 특유의 형태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 전문가와 함께 2년간 20번의 반복 작업을 거쳐 디자인을 완성했다.
여기에 떼어낼 수 있는 탈착식 하드톱이 적용됐다. 지붕을 열었을 때는 로드톱 로드스터로, 지붕을 닫으면 쿠페로 변한다. 지붕에는 버튼 하나로 내부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 ‘일렉트로크로믹 유리’가 탑재됐다.
간단하고 명료한 실내 디자인을 위해 센터페시아에는 주요 버튼 세 개만 탑재됐다. 두 좌석 사이에는 캔틸레버 모양의 팔걸이가 위치하며 버튼 하나로 받침대를 앞뒤로 움직이며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컨트롤러에 접근할 수 있다.
총 4대의 드롭테일 커미션 중 첫 번째로 공개되는 라 로즈 누아르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인근 사적 모임에서 의뢰인에게 공개됐다. 의뢰인 가문의 어머니가 사랑하는 ‘블랙 바카라 장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외장 색상은 어두울 때는 거의 검은색으로 보이지만 햇빛을 받으면 붉고 진주 같은 광택을 드러낸다. 특히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바뀌는 것처럼 보이는데 무한히 변화하는 블랙 바카라 장미의 색을 구현하기 위해 150번에 걸쳐 도색 작업을 반복했다.
차량 내부에는 롤스로이스 역사상 가장 복잡한 쪽모이 세공이 적용됐다. 흩날리는 장미 꽃잎을 표현하기 위해 수작업으로 제작한 1600여 개의 블랙 시카모어 나무 비니어 조각이 사용됐다. 서로 다른 자연 패턴의 대칭적 조각 1070개가 배경을 만들고 비대칭으로 배치된 533개의 붉은 조각은 꽃잎을 형상화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색이 바래는 것을 방지하는 래커 처리 방식 개발에만 1년 이상이 소요됐다.
페시아에는 의뢰인의 주문에 따라 특별 제작된 ‘오데마 피게’ 타임피스가 장착됐다. 탈착해 스트랩에 끼울 수 있도록 디자인돼 착용도 가능하며 특별히 설계된 전동식 걸쇠 메커니즘으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부드럽게 분리된다.
토스텐 뮐러 오트부쉬 롤스로이스모터카 CEO는 “라 로즈 누아르 드롭테일은 단 한 명의 고객이 가진 예술성과 상상력의 조화를 실현하기 위해 롤스로이스가 끊임없이 완벽을 추구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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