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에는 여러가지 실험적인 서비스와 옵션들이 대거 포함됐다. 4WD 모델에는 특이하게 부스트 옵션이 마련되어 있다. GT-Line은 기본인 기능으로, 전륜 모터의 성능을 높인다. 이를 통해 0-100km/h 도달시간은 6.0초에서 5.3초로 단축시킬 수 있다.
0.7초 차이이지만, 이를 위한 토크 상승폭이 상당해, 보다 강력하고 역동적인 주행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선택할 만한 옵션이다. 가격은 99만원으로 성능에 얼만큼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구매 여부가 결정 될 것이다.
한편 구독제 혹은 평생 이용으로 이용 가능한 구독 상품도 있다. 테슬라, 벤츠 등 주요 제조사들이 앞다퉈 출시 중인 새로운 개념의 옵션 구매 시스템이다. 기아에서는 이를 기아 커넥트 스토어라 부른다. 앱 유료 기능을 하용하기 위해 월 마다 요금을 지불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EV9에는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2 (RSPA2)
▲라이팅 패턴
▲스트리밍 플러스
를 선택지로 마련했다. 운전 편의를 위한 첨단 기능과 감성 중심 기능, 그리고 미디어 소비를 고려한 서비스 세 가지로 이해하면 된다.
RSPA2는 차에서 내린 후 밖에서 스마트키를 이용해 차 스스로 직각 주차, 평행 주차, 사선 주차를 하는 기능이다. 오래전 넥쏘에 RSPA가 적용됐으며, 지금 기능은 개선 버전으로 보면 된다. 가격은 월 구독 1만 2천 원, 연간 구독 12만 원, 평생 이용 5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다.
라이팅 패턴의 경우,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에 적용된 LED 램프를 여러 모습으로 연출하는 일종의 ‘패션 사양’이다. 평생 이용 하나만 선택가능하며 18만 원이다.
마지막으로 스트리밍 플러스는 차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IPTV를 통해 넷플릭스, 웨이브 등을 시청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가격은 월 구독제로 7천 7백원만 지불하면 된다. 평소 운전할 일이 많은 차주라면 이 옵션이 심심함을 달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BMW도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스토어’로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사고 발생 전후 각각 20초 동안의 영상을 사방에 달린 카메라로 자동 녹화하는 BMW 드라이브 레코더(월 1만 5천원), 주차 보조 기능인 BMW 파킹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월 2만 5천원) 등이 있다.
벤츠도 북미에서 전기차 EQE·EQS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대상으로 제로백을 0.8초~1초가량 단축하는 가속 부스트 옵션을 구독 상품으로 내놨다. 가격은 1년에 1200달러(약 159만 원) 선이다.
구독제 서비스는 결국 서비스를 구현할 기능을 탑재해 놓고 시스템만 잠금을 해제해 지원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해킹으로 이를 무력화 시킬 여지가 있다. 최근 독일 대학 화이트해커 팀이 테슬라 차량 CPU에 전압 공격을 가해, 시트 열선 기능을 비롯해 유료 기능을 강제로 잠금 해제한 일이 있었다.
이 경우, CPU 칩 자체에 결함이 있어 하드웨어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즉, 애플 아이폰 탈옥과 같은 일이 차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차를 해킹한 뒤 현대차에 타 제조사 시스템을 이식하거나 성능 튜닝을 시도할 수도 있다.
이런 변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독 서비스 개발과 함께 보안에도 신경 썼으면 한다.
“조명에 18만원?” EV9에만 들어간 ‘이 옵션’ 사실 건가요?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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