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 (222,500원 ▲1,500 +0.68%))가 커머스와 콘텐츠 비중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광고 의존도를 줄이고 사업다각화를 하기 위해서다. 네이버 사업부문은 크게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5개다.
16일 네이버의 2023년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네이버 서치플랫폼(광고) 매출 비중이 처음 30%대로 줄었다. 서치플랫폼 매출 비중은 2020년도 상반기 54.42%에서 2021년 상반기 49.92%, 2022년 상반기 45.1%, 올해 상반기 37.6%로 꾸준히 줄었다. 반면 커머스 매출 비중은 2020년 상반기 20.05%에서 올해 상반기 26.4%로 약 6%p(포인트) 커졌다. 콘텐츠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8.48%에서 17.70%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네이버 서치플랫폼 매출 비중이 줄었다지만, 규모는 계속 늘었다. 서치플랫폼 매출은 2020년 상반기 1조3229억원에서, 2021년 상반기 1조5787억원, 2022년 상반기 1조7554억원, 올해 상반기 1조7622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커머스 매출은 2020년 상반기 487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2388억원으로 약 3배 뛰었고, 콘텐츠 매출은 같은 기간 2063억원에서 8318억원으로 약 4배 증가했다.
이같은 변화로 네이버는 다양한 부문에서 균형 있게 수익을 낼 수 있게 됐다.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몇 년간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광고 매출의 비중을 줄이고 싶어 했다. 한 네이버 직원은 “약 3년 전부터 내부에서 광고 쪽보다 커머스 쪽에 리소스를 집중하는 분위기였다”며 “경영진이 광고에서 더 이상 큰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2분기 네이버 광고(서치플랫폼)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0.5% 성장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검색 광고는 4.3% 증가했지만, 경기 둔화의 직격탄을 맞은 디스플레이 광고가 9.8% 감소하면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지난 3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네이버 검색광고는 작년 하반기와 지난 1분기까지 계속 5% 성장 기조를 이어왔다”면서도 “작년 하반기 시작된 온라인 광고 시장의 하락세가 여전히 지속되고 국내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네이버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구축하며 배송을 강화하고, 글로벌 C2C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하며 커머스 매출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2020년 상반기 34.37%p였던 서치플랫폼과 커머스 매출 비중 차이는 올해 상반기 11.2%p까지 줄었다.
콘텐츠 부문도 IP(지식재산권) 매출이나 글로벌 거래액이 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서 인기를 얻은 K-영화와 K-드라마 작품 다수의 원작이 웹툰이다. IT업계가 네이버 콘텐츠 부문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네이버는 오는 24일 공개하는 초거대 AI(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매출 다각화에 더욱 힘쓸 전망이다. 하이퍼클로바X를 모든 생활 밀착형 서비스에 접목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AI로 저희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데이터를 분석해 광고나 상품에 대한 제안, 추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용자 경험에 대한 혁신뿐만 아니라 (네이버 플랫폼 내) 판매자나 광고주의 경험이 좋아져 트래픽 개선과 재무적 성과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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