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10∼12월) ‘바닥’을 찍었던 국내 주요 대기업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1∼3월)에 이어 2분기(4∼6월)에도 느리지만 회복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은 부진이 계속됐지만 자동차·부품, 조선·기계·설비 업종에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기업정보업체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14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05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2분기 실적을 비교한 결과 이 기업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3조3404억 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전년 동기(52조3947억 원) 대비 55.5%, 직전 분기(25조253억 원) 대비 6.7% 감소한 숫자다. 같은 기간 매출은 666조3610억 원으로 전년 동기(702조7968억 원)보다 5.2% 줄었다.
국내 주요 대기업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52조3947억 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래 같은 해 3분기(7∼9월) 37조9211억 원, 4분기 11조2676억 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올해 1분기 들어 25조253억 원으로 회복했다.
기업별로는 메모리 반도체 불황의 타격을 입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4조970억 원이었지만 올 2분기 6685억 원으로 13조4285억 원(95.3%↓) 급감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2조882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적자 전환했다. HMM(94.5%↓), GS칼텍스(적자 전환)도 영업이익 감소 규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조2581억 원 늘어 42.2%가 뛰었다. 기아(52.3%↑), 삼성중공업(흑자 전환), LG에너지솔루션(135.5%↑) 등 자동차·조선·전장 기업이 이익 개선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산업이 포함된 IT전기전자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전반적으로 가장 컸다. IT전기전자 업종은 지난해 영업이익 20조6535억 원을 기록했으나 올 2분기에는 695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1조3489억 원 감소했다. 다음으로 석유화학(90.0%↓), 운송(67.4%↓), 철강(51.5%↓) 등의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조선·기계·설비 등은 영업이익이 늘었다. 흑자를 기록한 업종 중 영업이익 증가액이 가장 큰 업종은 자동차·부품으로, 지난해 2분기 6조3792억 원에서 올해 9조7415억 원으로 3조3623억 원(52.7%↑) 증가했다. 조선·기계·설비(212.7%↑), 에너지(45.2%↑), 통신(13.7%↑) 업종도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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