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 가격을 또다시 인하했다. 지난 1월에 이어 7개월 만의 공격적인 가격 인하로 그만큼 테슬라 경영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판매량이 많은 중국에 이어 한국 시장에서도 추가 인하에 나설지 여부는 미지수다.
테슬라는 지난 14일 중국 소셜미디어(SNS) 웨이보를 통해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을 기존 31만3900위안(약 5745만원)에서 29만9900위안(약 5489만원)으로 내렸다고 공지했다.
이로써 모델Y 퍼포먼스는 기존 36만3900위안(약 6660만원)에서 34만9900위안(약 6404만원)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이들 모델의 가격 인하 폭은 1만4000위안(약 256만원) 수준이다.
테슬라의 이번 인하는 올 들어 두 번째다. 이는 전기차 최대 수요처인 중국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 전기차 1위인 비야디를 비롯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와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테슬라는 올 들어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기차 선두 업체인 비야디는 올들어 26만2161대를 인도하며 중국 시장 점유율 40%를 넘었지만 테슬라의 7월 중국 내수용 차량 인도분은 전월 대비 또 다시 31% 줄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두 번씩이나 가격을 내리며 중국 내 경쟁사들도 인하 경쟁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이달 한 달 SUV 9종의 가격을 최대 6만위안(1098만원)까지 낮췄다. 중국 링파오는 20만위안(약 3661만원)대 승용차를 2만위안(약 366만원) 인하했다.
테슬라가 한국에서도 가격 인하에 나서느냐 여부도 관심거리다.
테슬라는 최근 한국에서 중저가 배터리로 꼽히는 리튬인산철(LFP)배터리를 탑재한 모델Y 후륜구동 모델 판매를 본격화했다. 차량 가격은 지방자치단체 별로 보조금을 최대한 받을 수 있는 5699만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미국산 사륜구동 모델의 경우 7874만원에 달했는데 중국산 모델Y는 보조금 수령시 4800만원대 구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테슬라는 이전까지 한국 판매가 부진했지만 모델Y 저가 모델 출시로 판매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서울시 기준 올 하반기 전기차 보조금 지원 계획은 차량 가격 5700만원 미만은 최대 860만원, 5700만~8500만원 미만 차량은 최대 430만원이다. 이 경우 다른 조건을 감안하지 않은 단순 계산으로 테슬라의 중국산 LFP배터리 탑재 모델Y 가격은 5699만원으로 보조금을 받는다면 4839만원 정도에 구입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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