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예약만 150만 명이 몰려 상용차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는 미국 테슬라 ‘사이버트럭’의 양산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이버트럭으로 추정되는 차량 9대가 위장막에 싸인 채 테슬라 공장을 촬영하던 드론에 포착되면서다.
13일(현지 시간)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릭 등에 따르면 사이버트럭으로 보이는 위장막 차량이 미국 텍사스주 기가팩토리의 야외 주차장에 나와 있는 사진과 영상이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다. 기가팩토리 영상을 전문적으로 촬영하는 조 테그마이어가 찍은 것들이다.
일렉트릭은 “위장막이 쳐진 차량이 사이버트럭이라고 확언할 순 없다”라면서도 “사이버트럭이 맞다면 테슬라가 차량 생산 테스트(선행 양산)를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직 사양과 가격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이들 차량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테슬라 이사회와 임직원 등 소수 인원에게 인도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상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독특한 디자인을 채택한 사이버트럭이 출시되면 북미 트럭 시장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스포츠카처럼 속도를 낼 수 있고 새 기술로 가득 찬 미래형 장갑차”라며 사이버트럭을 여러 번 치켜세운 바 있다.
2019년 처음 디자인이 공개된 사이버트럭은 2021년 출시 예정이었다. 머스크 CEO는 3만9900달러(약 5300만 원)의 보급형부터 6만9900달러(약 9300만 원)의 고급형까지 세 종류로 출시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일정이 계속 지연돼 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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