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S9울트라 1주일 체험기
전작 대비 성능 2배 개선된 듯
갤럭시 전용 ‘앱’ 부재 아쉬워
안드로이드 태블릿 PC의 ‘끝판왕’.
삼성전자가 1년 여 만에 내놓은 신규 태블릿 PC ‘갤럭시탭 S9울트라’를 최근 일주일 간 사용해 보고 내린 결론이다. 외적 변화는 크게 없지만 역대급 성능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기반으로 한 사용성은 전작의 두 배 이상이라 평가할 수 있다.
디자인 측면에서 전작과 차이점은 그다지 크지 않다. ‘다이내믹 AMOLED 2X’를 탑재한 외부 화면, 14.6인치의 사이즈, 두께 5.5㎜ 외부 스펙은 모두 동일하다. 오히려 무게는 전작(726g)보다 11g이나 늘어나며 태블릿 장점인 휴대성을 떨어트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유일한 외적 변화는 후면 카메라다. 전작의 경우 갤럭시S23 일반 모델에 들어가는 가느다란 형태이지만, 갤탭S9울트라에는 갤럭시S23 울트라 후면 카메라와 동일한 ‘물방울’모양이다. 카메라 부분의 사이즈가 다른 탓에 태블릿 ‘케이스’ 호환은 되지 않는다.
갤탭S9울트라의 진가는 전작보다 크게 좋아진 ‘성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갤탭S9울트라에는 갤럭시S23울트라에 채용된 퀄컴의 AP ‘갤럭시 전용 스냅드래곤8 2세대’가 들어갔다. 회사가 구체적인 성능 향상 수치를 알리지는 않았지만,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전작(1세대)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는 41% 빠르고, 인공지능(AI) 딥러닝에 필요한 신경망처리장치(NPU)는 40% 개선된 성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인 성능은 전작보다 크게 좋아졌다. GPU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벤치마크 프로그램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결과, 전작(2154점)보다 1674점 높은 3828점이 나왔다.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은 1분간 20회씩 최고품질의 영상을 실행시켜 기기 성능을 체크하는 프로그램이다.
갤탭S9울트라 시험 결과 배터리는 99%에서 94%로 떨어졌고, 온도는 26도와 27도선을 유지했다. 프레임은 최소 13프레임에서 28프레임까지의 차이를 보였는데, 스트레스 측정 10회가 넘어간 후부터는 대게 20프레임 선을 유지했다. 전작인 탭S8울트라와 비교하면 배터리(100%→91%), 온도(27도), 프레임(6~16) 모두 우월했다.
특히 주사율 차이는 눈에 띄었다. 탭S8울트라는 측정 초반부터 후반까지 계속 버벅거린 반면, 갤탭S9울트라는 테스트 후반(10회 이상)부터는 20프레임을 유지했다.
이러한 성능 차이는 이번작부터 들어간 AP 갤럭시 전용 스냅드래곤8 2세대와 ‘베이퍼 챔버’ 덕분으로 보인다. 베이퍼챔버는 전자 기기의 열을 흡수하고 방출해 주는 부속으로 이번 갤탭S9 울트라에 탑재됐다.
갤탭S9울트라에는 PC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앱들도 다수 존재했다.
특히 이번작부터 들어간 ‘굿노트(GoodNotes)’가 대표적이다. 굿노트는 ‘굿노트만 보고 아이패드(애플)을 구매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필기 앱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전세계 굿노트 사용자들이 만든 노트북의 개수만 19억권에 달한다.
굿노트를 통해 갤럭시 탭 키보드로 글을 쓰거나 S펜을 활용해 일정, 메모, 노트 등가 가능했다. 이외에도 온라인에서 시험 문제지를 내려받아 S펜으로 문제를 풀거나, 수십만개의 ‘속지’를 이용해 사용자 만의 ‘다이어리’를 만들 수도 있다.
이외에도 일러스트 앱 ‘일러스트·만화·웹툰·애니메이션 제작 앱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 영상편집 앱 ‘루마퓨전’ 등 갤럭시탭으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는 앱들도 여럿 있었다.
새로운 작업이 가능한 다수 앱들이 추가됐지만, 갤럭시탭을 대표할 수 있는 앱이 부족한 점은 아쉬웠다. 특히 높은 성능을 100% 활용할 수 있는 앱들이 적었고, 활용처도 제한적이었다.
특히 전작 대비 비싸진 가격을 고려하면 아쉬움은 더 남는다. 메모리·스토리지 등 세부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전작 대비 모두 증가했다. 갤탭S9울트라는 159만8300원~240만6800원이다. 지난해 2월 판매한 전작 S8울트라 가격은 137만8300원~190만8500원이었다. 최대 50만원 차이가 난다.
리뷰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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