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 (223,500원 ▲500 +0.22%))가 오는 24일 공개하는 초거대AI(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새로운 성장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검색·쇼핑·로컬·광고 등 모든 과정을 제공하는 “전 세계 유일무이한 플랫폼”으로서 LLM(초거대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다양한 비즈니스에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올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의 흐름을 하반기 이후에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4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관련 노력을 소개하며 “LLM은 그 자체로 놀라운 기술이지만, 만능은 아니다. 네이버의 풍부한 데이터 및 기능과 자연스럽게 융합돼 적재적소에 사용됐을 때 사용자 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디스커버리와 통합검색부터 구매, 예약, 결제까지 이어지는 소비자의 여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두 경험할 수 있는 전 세계에 유일무이한 플랫폼”이라며 “이는 네이버만이 가질 수 있는 광범위한 양질의 데이터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들의 검색, 리뷰, 구매 등 다차원의 취향 데이터와 하이퍼클로바X 모델을 결합한 네이버만의 하이퍼스케일 유저 행동 모델은 유저의 관심사, 라이프스타일, 생애주기 등 복합적인 특성들에 근접하는 추천과 광고 효과 고도화를 실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네이버는 2017년부터 1조원 넘는 투자를 통해 초거대AI를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해왔다.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는 챗GPT를 넘어서는 2040억 개에 달하며, 네이버가 보유한 양질의 데이터 학습을 통해 적어도 한국어 AI 서비스에서는 세계 어떤 기업보다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네이버의 다양한 비즈니스 적용하면 사용자 경험은 물론 생산자·광고주 경험도 좋아질 것이란 구상이다.
이는 챗GPT와 같은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CLOVA X)’에 외부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는 플러그인(Plug-in) 등 기능이 있어 극대화된다. 클로바X가 네이버블로그나 지식in·네이버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를 곧바로 끌어올 수 있다는 의미다.
예컨대 챗GPT에 ‘스테이크 맛있게 굽는 법 알려줘’라고 하면 몇 가지 레시피를 보여주지만, 클로바X는 네이버의 수많은 블로그 콘텐츠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 네이버쇼핑으로 연결해 재료를 구매하거나 네이버플레이스에서 스테이크 맛집을 추천·예약해 줄 수도 있다. 이 같은 시너지는 네이버의 트래픽 개선과 재무적 성과의 한 단계 진화를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클로바X의 플러그인은 네이버 외부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어 확장성도 겸비했다. 예를 들면, 네이버의 AI 챗봇에서 외부 쇼핑몰의 제품 및 할인소식을 불러올 수 있게 된다. 생성형 AI 기반의 검색 서비스인 Cue:(큐:)도 오는 9월 PC 베타 버전을 선보인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전략 상품 등 BM(비즈니스 모델)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B2B(기업 간 거래) 부문에서 하이퍼클로바X 매출이 먼저 나올 예정이다. 최 대표는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기준의 과금 모델이나 구독 모델도 고려하고 있고, 네이버의 뉴로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업계와의 제휴, 기업과의 협업 등에서 수익 결과가 더 빨리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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