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다음(DAUM)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대화형 검색서비스 준비에 돌입했다. 구글 ‘바드’, 마이크로소프트(MS) ‘빙 챗’에 이어 네이버(NAVER (223,500원 ▲500 +0.22%))도 오는 9월 생성형 AI 기반 검색서비스 ‘큐:’를 공개하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늦은 출발이다. 지난 5월 다음CIC(사내독립기업) 출범 후에도 요지부동인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견인차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51,800원 ▼1,500 -2.81%) 다음CIC는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서비스에 대한 기술적·사업적 검토를 진행했다. 다음 관계자는 “AI 기반 대화형 검색서비스에 대한 유저 시나리오를 구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저 시나리오란 서비스 기획단계에서 이용자가 서비스를 어떤 단계로 이용할지 예상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어떤 LLM(거대언어모델)을 탑재할지, 언제 출시할지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차세대 LLM을 출시한 후 다음의 AI 검색서비스도 구체화할 것으로 본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에서 “10월 이후 성능과 비용효율성이 균형을 이루는 LLM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파라미터(매개변수) 60억·130억·250억·650억개 규모의 다양한 모델을 테스트 중”이라고 말했다.
생성형 AI가 이용자수·체류시간을 늘리고 광고매출을 끌어올릴 열쇠로 여겨지면서 국내외 포털들은 앞다퉈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사실상 생성형 AI를 도입하지 않으면 글로벌 검색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란 위기감이 팽배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1등이었던 다음이 PC→모바일 전환에 실패해 입지가 추락한 것처럼 현재 ‘AI 혁명’ 대응여부에 따라 명운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개편에도 ‘이용자 외면’…광고매출 20% 감소
/사진=카카오 |
앞서 카카오는 지난 5월 다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음CIC를 출범했다. 다음CIC는 석 달간 △뉴스댓글 ‘타임톡’ 도입 △다음카페 ‘테이블’ 출시 △다음·카카오메일 개편 등 광폭 행보를 나타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다음 시장점유율은 4.52%로 네이버·구글보다 한참 뒤처졌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7월 다음(784만명)·다음카페(250만명) 앱 MAU는 지난 4월 대비 각각 3% 줄었다.
다음 광고매출 비중이 큰 포털비즈 실적도 하락세다. 지난해 포털비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4241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올 상반기(1730억원)에도 20% 감소했다. 이 추세라면 연매출 4000억원도 사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다음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카카오도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다음은 △검색 △미디어(뉴스·숏폼) △커뮤니티 3대 핵심사업 중심의 복합 콘텐츠 공간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다음 관계자는 “자체 서비스 가치 제고에 집중하면서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복합 콘텐츠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신기술을 활용해 기존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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