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사회가 재무통으로 불리는 김영섭 전 LG CNS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사진제공=KT, LG CNS
[한국금융신문 김형일 기자] KT 이사회가 재무통으로 불리는 김영섭 전 LG CNS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하며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4일 KT 이사회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총 3인에 대한 후보자별 심층 면접을 통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이달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의 승인을 거쳐 대표로 확정된다. 임기는 2026년 3월 말까지로 2년 7개월이다.
특히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김 후보에 대해 “다년간 정보통신(ICT) 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전환(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도모했다”며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 기업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 향후 KT 미래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 위기 극복 DNA 보유
김 후보는 코로나19 위기 상황 속에서 LG CNS 실적을 성장시켰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LG CNS를 이끈 장수 경영인으로 LG CNS의 매출을 2015년 3조2303억원에서 2022년 4조9697억원으로 54% 끌어올렸으며 영업이익을 839억원에서 3854억원으로 359% 확대했다.
특히 김 후보는 LG CNS 대표 재임 기간 IT 신기술(클라우드‧인공지능‧빅데이터‧스마트물류)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혁신하고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T는 통신과 비통신 디지코·기업간거래(B2B) 양 사업 분야의 경쟁력 재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1분기 KT 매출은 6조4436억원, 영업이익은 4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6%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2.4% 축소됐다.
◇ 조직 안정화 첫 과제
김 후보가 풀어야 할 첫 과제는 ‘조직 안정화’가 꼽힌다. KT는 지난 1월 구현모 전 대표이사 사임 후 6개월 동안 비상체제를 유지 중이다. 이로 인해 임원 인사는 물론 신규 사업 추진 등에 필요한 예산 편성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이사회 역시 이번 신임 대표 선정을 통해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조기에 경영 안정화를 추진해 주주, 고객, 협력사, 임직원 등에게 다시금 사랑받고 대내외 신뢰를 바탕으로 가시적인 성과 창출 및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LG CNS 대표 시절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으로 기술 지향적 조직체계를 지속해서 개선하는 등 IT서비스 중심 내실 성장을 기치로 내걸었다. 일례로 2019년 영업총괄조직을 신설해 고객유치와 관리를 전담하도록 했다. 영업조직과 개발인력이 뒤섞여 일하는 시스템을 바꾼 것이다.
한편, 김 후보는 경북사대부고 출신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4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했다. LG 회장실 감사팀과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에서 부장과 상무로 근무했으며 2014년에는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경영관리실장(부사장)을 지냈다. 고사성어를 활용해 임직원에게 당부 글을 올리는 등 한학에 조예도 깊다.
김형일 기자 ktripod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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