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동안 길티기어 시리즈를 감독한 이시와타리 다이스케 제너럴 디렉터가 8월 4일 공식 유튜브에 공개된 시리즈 25주년 기념 메시지에서 은퇴를 암시했습니다.
길티기어 시리즈는 1998년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 첫 작품이 발매되었습니다. 당시 아크시스템웍스는 경영 위기를 맞고 있었는데, 그때 신입이던 이시와타리 다이스케 디렉터가 “회사가 망하기 전에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고 싶다.”라며 사장에게 요구하며 시작된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이시와타리 다이스케 디렉터는 캐릭터 디자인을 시작으로 일러스트, 설정, 음악, 심지어 주인공 솔 배드가이의 성우까지 다방면으로 개발에 참여했는데, 그야말로 길티기어의 아버지라고 해도 무방한 행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길티기어 시리즈는 게이머들에게 반향을 일으켜 큰 인기를 얻었고, 아크시스템웍스도 위기를 딛고 다시 일어나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시와타리 다이스케 디렉터의 25주년 소감도 처음 게임을 만들 당시를 회상한 것이었습니다. “96~97년에는 컴퓨터가 고성능이 아니라서 그림 한 장을 저장하는데 20분이나 걸렸다. 그런 환경에서 만든 격투게임이 25년이나 계속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라며, “되돌아보니 25년이 정말 길기도 하고, 게임 개발사가 30년 이상 지속되는 것도 매우 놀랍다. 감개무량하다는 게 솔직한 감상이다.”라는, 다소 담백한 감상을 밝혔습니다.
이어서 개발 마인드의 변화도 이야기했습니다. 처음에는 가장 재미있는 격투게임을 만들자는 마음가짐이었지만, 세상이 변하고 게임이라는 매체가 인터넷으로 전 세계 사람을 이어준다는 걸 알고 난 뒤에는 처음과는 또 다른 마음가짐으로 개발에 임하고 있다고 하죠. 은퇴를 암시하는 이야기는 이 뒤에 나옵니다.
25주년을 맞이하고 보니 감격스럽다. 이상한 얘기일 수도 있지만, 나도 곧 정년퇴직의 때가 다가오고 있다. 길티기어, 아크시스템웍스의 격투게임은 계속해서 끊임없이 발전해 나갈 예정이니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
“은퇴하겠다!”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없더라도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뉘앙스의 메시지라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들이 많습니다. 작년 블레이블루를 시리즈 시작부터 총괄해 온 모리 토시미치 프로듀서가 퇴사하기도 했던 만큼, 아크시스템웍스 격투게임 팬 입장에서는 앞으로 시리즈가 어떻게 이어질 지에 대한 불안감도 적지 않고요.
그래도 최근 길티기어 스트라이브가 시즌 3 업데이트를 발표하기도 한 만큼, 일단 시리즈에 대한 지원이 끊기는 건 아닙니다. 또, 개발의 주축이 후임 개발자들에게 옮겨왔기에, 이시와타리 다이스케 디렉터가 25주년 기념 영상에서 마음 편하게 정년 퇴직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한편으로는 세계 최대의 격투게임 대회 EVO 2023을 앞둔 발표라 오히려 크나큰 반전을 위한 준비라는 생각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무엇이 우릴 기다리고 있을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길티기어 시리즈의 25주년을 함께 축하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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