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넷마블넥서스 김정민 대표가 세븐나이츠 키우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제공=넷마블
새롭게 태어난 그 시절 게임들…넷마블·컴투스, IP 리메이크 ‘분주’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넷마블(대표 권영식·도기욱)과 컴투스(대표 이주환)가 그 시절 이용자들을 사로잡았던 추억의 IP를 재해석한 신작으로 이용자 모객에 나섰다. 원작 팬들의 향수를 자극함과 동시에 새로움을 더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방침이다.
넷마블은 오는 9월 세븐나이츠 IP를 기반으로 한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세븐나이츠는 지난 2014년 출시된 모바일 RPG로 글로벌 누적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넷마블 대표 IP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한 손으로 편하게 최소한의 조작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기본 플레이는 획득한 영웅으로 덱을 구성해 몬스터를 처치하는 스테이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정식 서비스에서는 약 150명의 영웅을 선보일 계획이다.
넷마블은 내년에 세븐나이츠 IP 10주년을 맞아 리메이크 프로젝트 ‘더 세븐나이츠’를 공개할 계획이다. 상반기 비공개 베타 테스트 진행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넷마블 대표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양파쿵야’도 20년 전 등장한 IP를 기반으로 한 캐릭터다. 2003년 등장한 넷마블 캐주얼 게임 ‘야채부락리’의 쿵야 IP를 재해석해 지난해 4월 새 콘텐츠 브랜드 ‘쿵야 레스토랑즈’를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쿵야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 ‘머지 쿵야 아일랜드’도 출시했다. 3가지 오브젝트를 합쳐 새 오브젝트를 만드는 게임으로, 이용자는 합성(머지)해 모은 자원과 쿵야 캐릭터로 나만의 섬을 직접 만들 수 있다. 과금 없이도 여러 보상 시스템을 통해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컴투스는 지난 27일 과거 흥행했던 ‘미니게임천국’ IP를 재해석한 신작 미니게임천국을 출시했다. / 사진제공=컴투스
새롭게 태어난 그 시절 게임들…넷마블·컴투스, IP 리메이크 ‘분주’
1세대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도 과거 IP를 재해석한 신작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2008년 출시 후 글로벌 누적 63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간판 게임 IP ‘제노니아’ 세계관을 계승해 개발한 MMORPG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원작 팬들과 신규 이용자를 모두 끌어들일 수 있도록 원작을 3D 카툰렌더링 그래픽으로 재해석해 약 150개 이상 컷씬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마련했다.
컴투스가 지난 20일 출시한 ‘낚시의 신: 크루는’ 2014년 출시해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7000만을 달성한 ‘낚시의 신’ IP를 활용한 신작이다. 원작의 인기 요소를 그대로 살리면서, 1인칭 시점으로 바닷속을 직접 보며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
피처폰 시절을 누볐던 대표 게임 ‘미니게임천국’ IP를 활용한 신작도 최근 시장에 내놨다. 미니게임천국은 간단한 조작법으로 다양한 미니게임을 하나의 게임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으로, 19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컴투스 대표 게임이다. 당시 갖가지 미니 게임과 아기자기한 캐릭터, 경쟁심을 자극하는 랭킹 시스템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번에 출시한 미니게임천국은 과거 인기를 얻었던 ‘뚫어뚫어’, ‘뿌려뿌려’ 등 미니게임 12종에 신규 게임 ‘날아날아’를 더해 총 13개 미니게임으로 구성됐다. 원작의 핵심 게임성을 계승하면서도 요즘 트렌드에 맞게 UI(이용자 인터페이스)를 개선했다. 또 여러 버프 효과로 고득점을 낼 수 있도록 돕는 아이템인 ‘푸드’ 시스템 등을 추가해 신규 이용자들을 끌어당길 만한 차별화 요소들도 더했다.
미니게임천국은 지난 27일 글로벌 출시 후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 마켓 등 양대 마켓에서 모두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한 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한 번 흥행을 거둔 IP를 재해석해 신작으로 탄생시키는 이유는 게임 흥행 실패 확률을 낮추고 안정적 매출을 거두기 용이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새로운 IP는 시장 성공 확률이 절반에 그치지만 인지도 높은 IP는 원작의 이름값으로 고정 이용자층을 확보할 수 있으며, 신규 이용자 유입도 비교적 수월하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용자들 사이에서 다양한 장르에 대한 요구가 발생함에 따라 이전에 흥행 경험이 있는 IP를 활용해 여러 장르 신작을 출시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다”며 “젊은 유저들 사이에서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리메이크작들이 주로 단순한 조작법의 모바일 게임으로 만들어지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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