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2분기(4~6월) 전장(자동차 전기장비) 사업에서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위기 상황에서 회사 실적 방어에 톡톡한 기여를 했다. 양 사의 전장 사업은 올해 수주 잔고를 크게 늘려,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 자회사 하만은 2분기 매출 3조5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같은 기간 2조98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대비 각각 17.4%, 150%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하만을 인수한 이래 같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전장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소비자 오디오 판매까지 늘어난 효과 덕분이다.
LG전자도 올해 2분기 VS사업본부 매출액이 매출 2조6645억원으로 역대 2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년 2조305억원 대비 31.2% 증가한 수치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GM 전기차 ‘볼트 EV’의 리콜 사태에 대한 일회성 충당금 1510억원을 반영해 2분기 6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898억원 수익을 거뒀다.
LG전자 관계자는 “일회성 충당금 반영으로 적자 마감했으나,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완화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증가와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부품의 안정적인 공급망관리를 통해 매출이 큰 폭 성장하고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에 힘 입어 흑자 기조도 유지했다”고 말했다.
양사는 경기 침체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도 부품 수요 불확실성이 크지만, 대형 일감을 따내며 하반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하만은 지난달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오는 2024년형 전기차 ‘아쿠아(Acura) ZDX’ 등에 오디오 시스템관련 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폭스바겐 ID.7에도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납품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만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전장 사업을 수주하며 성장 기반을 공고히 했다”며 “하반기 소비자 오디오 분야에서 성수기 판매를 확대하고, 재료비와 물류비 등 제반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꾸준히 늘어나는 수주 잔고가 매출 성장을 뒷받침해준다.
김주용 LG전자 VS경영관리담당 상무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80조원 이상의 수주 잔고 금액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말에는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향후 자동차의 빠른 전장화 및 전동화 추세를 고려하면 수주 잔고는 계속 늘어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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