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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택시 앱 상위 5개 중 절반 ‘팁’ 도입…이용자 반응 ‘싸늘’

한국금융신문 조회수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앱 카카오T에 팁 기능을 도입하면서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격화되고 있다. / 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카카오T가 최근 ‘팁’ 기능을 도입하면서 국내 택시 호출 앱 상위 5개 중 절반 이상이 팁 정책을 채택하게 됐다. 이를 두고 택시 기본요금 인상으로 안 그래도 택시비가 부담스러워진 상황에서 팁 문화까지 굳어져 승객 부담이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대표 류긍선)는 지난 19일부터 카카오T에 팁 기능을 추가했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가맹 택시 협의체 간 상생 논의 과정에서 처음 언급된 사안이다. 택시 서비스 개선을 위한 동기부여 차원에서 팁 시스템이 추가되면 좋겠다는 택시 기사들의 요청에 따라 도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팁 기능 도입에 대해 “기사들이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 후 보답받는 경험이 축적되면 운행 서비스의 질이 개선되고 이는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도입 취지를 밝혔다.

카카오T를 이용한 승객은 하차 후 평가 화면에서 별점 5점(만점)을 남기면 팁 화면으로 넘어가 감사 팁을 결제할 수 있다. 1000원, 1500원, 2000원 중 선택할 수 있으며 펌뱅킹 수수료, 카드 수수료 등을 제외한 금액이 즉시 택시 기사에게 전달된다.

팁을 내지 않을 수도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택시 기사에 팁을 내는 것은 선택 사항이며 고객에게 권유하거나 강요할 시 팁을 받지 못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 팁은 카카오 ▲블랙 ▲모범 ▲벤티 ▲블루 ▲펫 등 가맹 택시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된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아직 시범 운영이기 때문에 일반 호출로 시범 대상 확대 여부가 결정되진 않았다”며 “서비스 반응을 모니터링하면서 대상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택시 앱 5개 중 절반이 팁 도입…업계 전반 확산 우려

이번 카카오T 팁 기능 도입으로 ▲카카오T ▲우티 ▲타다 ▲아이엠택시 ▲티머니온다 등 국내 상위 5개 택시 앱 중 3개가 팁 서비스를 채택하게 됐다.

타다는 2019년부터 아이엠택시는 2021년부터 팁 제도를 실행하고 있다. 팁 금액대는 500원부터 2만 원까지 폭이 넓은데, 카카오T와 마찬가지로 높은 평점을 매기면 팁을 지급하는 페이지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국내 택시 앱에 팁 서비스가 처음 도입된 지 4년이 지났음에도 불구, 이번 카카오T 팁 기능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는 것은 카카오T의 압도적 시장 점유율 때문으로 풀이된다.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 1월 기준 카카오모빌리티 평균 월간 이용자 수는 약 1169만2312명. 전체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의 94.8%에 달하는 수치다.

택시 기본요금과 심야할증 기본료 인상으로 이용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시장 입김이 거센 카카오T에서 도입한 팁 문화가 업계 전반으로 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이용자 반응도 냉담하다.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생 신씨(25)는 “올해 기본요금이 올랐다. 대학생 입장에서 택시 탑승이 꽤 부담스러워졌는데 팁을 부가적으로 내는 기능은 소비자심리를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T 가맹 택시 비중을 늘리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비가맹 택시는 카카오T 중개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고 있지만, 가맹 택시는 카카오T에 3.3% 수수료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카카오T에 등록된 전체 택시는 약 25만대로 이중 비가맹 택시가 20만여 대, 가맹 택시가 4만여 대 정도다.

다만 이를 두고 팁 지불은 강제가 아닌 만큼 가맹 택시를 늘릴 만큼 강한 유인책은 되기 힘들다는 업계 의견도 나온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하차 후 별점 평가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5점 만점을 줘야 팁 지급 페이지로 넘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해당 기능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한국금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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