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지난해 말 대비 3배 수준으로 주가가 급등한 의료AI(인공지능) 상장사 딥노이드 (14,450원 ▼2,460 -14.55%)가 하루만에 장중 23% 이상 급락하는 등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잇단 국책사업 수주로 기대감을 모았었지만 꼭지 수준에 이른 주가를 기준으로 한 예상 발행가에 주주들의 실망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24일 증시에서 딥노이드는 전일 대비 14.55% 내린 1만4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주말 1만6910원이었던 주가는 이날 1만4300원(-15.43%)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오전 한 때 1만2980원(-23.24%)까지 밀리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딥노이드의 낙폭은 2021년 8월17일 상장 당일 기록했던 하한가(-30%)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앞서 지난 21일 딥노이드는 정규장 마감 이후 공시를 통해 시설자금 58억원, 운영자금 120억원 등 총 178억여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유상증자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 규모는 150만주로 현재까지 발행주식 총 수(936만여주)의 16%에 이른다. 주당 발행가액은 1만1910원. 공시 직전일(7월20일) 거래량을 반영한 평균주가(1만6312원)와 직전 1개월 평균주가(1만4260원) 1주일 평균주가(1만5509원) 등 3개 가격을 평균한 데에 할인율을 적용해 산출됐다. 최근 한 달 사이에만 딥노이드 주가는 48% 가량 급등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엔 적기였던 셈이다.
지난해 말 5680원이던 딥노이드 주가는 챗GPT를 시작으로 촉발된 AI 열풍 등에 힘입어 급등세를 이어왔다. 의료 현장에서의 AI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덕에 딥노이드 뿐 아니라 뷰노 (36,050원 ▼1,900 -5.01%), 루닛 (164,000원 ▼6,000 -3.53%), 제이엘케이 (37,000원 ▲5,400 +17.09%) 등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딥노이드는 △의료 진단·판독을 보조하고 질병을 조기진단하기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의료AI 사업과 △딥러닝 기반 비전검사 솔루션, 엑스레이 영상을 통한 위해물품 자동판독 솔루션을 개발하는 산업 인공지능 사업 △AI제작 플랫폼 및 관련 교육 사업 등을 영위한다.
실적은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32억원에 불과하지만 매출원가(16억원)와 판관비(77억원) 등을 제한 후 영업손실은 62억원에 달하고 여기에 금융비용 등을 뺀 당기순손실도 53억원에 이른다. 올 1분기에도 매출은 1억6100만원에 불과했으나 영업손실은 21억원, 당기순손실은 20억원에 달했다. 올 1분기 기준 누적 이익결손금은 500억원에 이른다.
딥노이드는 올 3월 NIPA(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AI 융합 불법 복제품 판독시스템 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청년친화형 기업 ESG 지원사업(산업인력공단) △AI융합 의료영상 진료판독 시스템 사업(NIPA) △AI 융합 통관 영상 관리 솔루션 사업(NIPA) 등을 수주했다. 이번 증자 공시를 낸 당일에도 딥노이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대통령 경호처의 엑스레이 빅데이터 구축을 통한 경호 대응기술 개발 사업을 따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한편 딥노이드의 증자 발행가액은 오는 9월8일 확정된다. 구주주 청약일은 9월13~14일이며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실권주 청약은 9월18~19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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