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지난 한 주간 게임업계를 강타했던 가장 큰 이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관련 소식이었다. 법원에서 승소 판결을 받은 데 이어, 소니와의 협상에도 성공하면서 인수과정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한편으로 국내 게임업계는 성장 활로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넥슨의 경우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신작을 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가려 하고 있고, 크래프톤은 내부 개발 프로세스를 개편하며 ‘포스트 배틀그라운드’를 찾는 중이다. 위메이드도 위믹스를 인도 법정화폐 거래소에 상장시키는 등 확장을 꾀하는 상황이다.
■ MS, 소니와 ‘콜오브듀티’ 공급 계약
MS의 게임사업부를 총괄하는 필 스펜서 MS 게이밍 대표는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이후에도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콜오브듀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서는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순풍을 맞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그간 인수 과정에서 이 게임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 FTC(연방거래위원회)를 비롯해 영국 경쟁시장청(CMA) 등은 이 게임의 독점 우려를 근거로 인수를 불허해 왔다.
하지만 FTC가 미 연방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과 항소가 기각됐고, CMA도 최종 결론 기한을 연기하는 등 규제기관의 반대 근거가 약해진 데다, MS도 경쟁업체들을 안심시키는데 집중하면서 인수거래 성사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 넥슨, 전방위적 확장전략 본격화
넥슨이 장르 다변화, 게임성 집중 전략으로 글로벌 게임시장 전역을 공략하고 있다. 목표 시장을 처음부터 전 세계로 설정해 개발 가능한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는 한편으로, 개발 초기 단계부터 게이머들과 소통하며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결과물이 ‘데이브 더 다이버’로, 지난달 출시 후 스팀 최고 동시 접속자 9만8480명 기록, 메타크리틱 점수 89점, 오픈크리틱 90점 등 대한민국 게임 역사의 ‘최초’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기에 넥슨게임즈의 핵심 역량을 집대성한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도 글로벌 트리플A 타이틀을 표방, 3분기 중 PC-콘솔 크로스플레이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해외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더 파이널스’와 ‘아크 레이더스’도 넥슨의 글로벌 주력작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 크래프톤, 신작 제안 시스템 도입
20일 크래프톤은 새로운 신작 제안 제도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먼저 ‘더 크리에이티브’는 신작 제안을 희망하는 구성원 누구나 팀을 꾸려 도전할 수 있는 제도로, 이에 지원해 승인을 받은 구성원은 독립 스튜디오나 신규 설립 예정 자회사 SLC(소프트런치 컴퍼니, 가칭)로 이동해 게임 개발에 집중하게 된다. 약 1년 반의 기간 동안 게임을 개발하고 소프트 론칭을 거친 뒤, 크래프톤이 직접 퍼블리싱을 맡아 정식 출시된다.
창업을 목표로 하는 구성원에게는 게임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통해 초기 비용을 지원한다. 구성원 누구나 제안을 통해 크래프톤의 투자를 받고 외부 액셀러레이터와도 협업할 수 있으며, 창업 이후에는 채용, 개발, 운영의 자율권을 갖고 독립 법인을 운영하게 된다.
■ 위믹스, 인도 법정화폐 거래소 ‘코인DCX’ 상장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WEMIX)’가 지난 19일 인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DCX’에 상장됐다.
코인DCX는 2018년 설립된 거래소로, 인도 법정화폐 ‘루피(INR)’로 가상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 인도 가상자산 거래소 중 처음으로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으며, 현재 가치는 약 25억달러(약 3조2682억원)로 평가되고 있다. 전 세계 15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디파이(탈중앙화 금융)를 제공하고, 80개 이상의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위믹스의 인도 거래소 상장은 지난 2월 비트비엔에스(Bitbns) 이후 2번째로, 현지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서 ‘위믹스 플레이’ 생태계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향후 주요국 법정통화 거래를 지원하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을 지속 확대해 ‘위믹스 플레이’ 생태계의 저변을 넓히고 활성화를 이끌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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