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내에서도 명품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특히 올드 포르쉐를 기반으로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외모와, 명품이라 불려도 손색없는 소재와 작업 방식은 올드카를 좋아하는 오너들 사이를 넘어 포르쉐 팬들 사이에서도 무척이나 유명한 업체가 있다. 그들의 이름은 ‘싱어(Singer)’로 불리며, 올드 포르쉐의 또 다른 장인으로 불리는 이들이다.
싱어는 964 911을 기반으로 리스토어한 작품이 제법 많다. 12년의 업적과 그 세월 동안 만들어진 450여 대의 컴플릿카는, 결코 단 한 번도 혹평을 들어본 법이 없었으며 오리지널리티에 충실한 재현 능력, 순정의 모습을 건드리지 않은 채 약간의 성능을 조율하여 순정보다 훨씬 더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만들어 완벽함을 추구한다.
이번에 싱어가 소개한 새로운 리스토어 모델 ‘나폴리 커미션’은 다이나믹한 감각과 경량화에 초점을 맞춰 역대 964 싱어 포르쉐 중 가장 강력한 모델로 손꼽힌다.
전체적인 바디를 감싸는 카본 파이버는 일반적인 알루미늄 혹은 주철에 비해 획기적으로 가벼우며, 차체를 감싸는 무광 블랙의 고급스러움과 광폭으로 확장된 훅스 휠은 올드 포르쉐가 갖춰야 할 개성을 고루 갖췄다.
이번에 선보인 나폴리 커미션은 에어로 다이나믹에도 지대한 공을 쏟아냈음을 밝혔다. 보닛 위에 거대하게 자리 잡은 스포일러는 심미적인 부분에서도 이점이 존재하지만, 적극적인 다운 포스를 위해 설계되었다.
아울러 범퍼 하단에 위치하는 디퓨저 또한 후방에서 와류가 생기는 걸 방지해, 고속에서 리어가 흐르는 현상과 공기저항을 보다 안정적으로 받아내기 위한 것임을 밝혔다.
싱어 포르쉐는 모든 면에서 다재다능하다. 포르쉐만이 가진 특유의 감성을 헤치지 않기 위해 파워트레인은 공랭식의 수평대향 6기통 엔진이 적용되었고, 티타늄 밸브와 6단 수동 변속기가 적용되어 날카로운 리스폰스를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인테리어는 오직 나폴리 커미션만을 위한 맞춤형 가죽이 적용되었다. 또한 운전자가 가장 많이 보는 타코미터에는 18K 금으로 만들어 호화스럽다 못해 사치스럽기까지 한 감성을 선사하며, 내장재는 라임과 블랙을 기반으로 조화롭고 산뜻한 느낌을 제공한다. 참고로 트렁크 리드에 부착된 싱어 엠블럼 또한 도금된 것이라고 전했다.
아쉽게도 싱어는 이번 나폴리 커미션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964 911 리스토어 모델을 선보이지 않는다. 이유는 그동안 너무도 많은 964 911 리스토어 모델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참고로 싱어 포르쉐 911의 가격은 13억 원 수준으로 롤스로이스나 벤틀리를 살 만큼 비싸다. 하지만 이 차를 구매할 수 있는 재력을 가진 사람들은 이 가격을 보고 “차라리 다른 차를 사고 말지”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이미 고급 세단이나 SUV 등은 전부 가지고 있으니, 희소가치가 있는 리스토어 모델을 추가로 구매할 뿐이다.
한편 싱어 포르쉐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다음 모델은 930 911 터보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또한 싱어만의 튜닝 노하우를 통해 더욱 강력하고 특별한 포르쉐가 준비될 것이라고 하는데, 과연 차기작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해 보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이게 진짜 디자인” 벤틀리 찍어누를 포르쉐 ‘이 차’ 가격도 역대급
글 / 다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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