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배두열 기자] 디플러스 기아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제 e스포츠 대회 ‘2023 PMWI(펍지 모바일 월드 인비테이셔널)’ 메인 토너먼트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엔딩 요정’이란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최종일이었다.
디플러스 기아(DK)는 16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2023 PMWI 메인 토너먼트 DAY3에서 31포인트(22킬)를 더하며, 최종 합계 96포인트(66킬)를 기록했다.
이로써, 9위로 마무리한 디플러스는 상금 5만3000달러(약 6747만원)를 획득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디플러스는 이번 대회 올스타 스테이지부터 지속 어려움을 겪었던 사녹 맵 매치1에서 여지 없이 기케이 이스포츠(GK)와의 파라다이스 리조트 랜드마크 멸망전이 전개됐다. 하지만 디플러스가 주도권을 쥔 채 신경전이 이어졌고, 결국 기케이가 차량으로 먼저 빠져나갔다.
이후 자기장 외곽에서 나름의 영역을 확보한 디플러스는 4킬과 함께 2023 PMWI 사녹 맵에서 가장 많은 순위포인트 3점까지 챙기며 순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좋은 흐름은 에란겔에서 펼쳐진 매치2에서도 이어졌다. 밀타 중심으로 첫 자기장이 형성되며 순탄하게 출발한 디플러스는 네 번째 자기장에서 기케이를 정리하며 2킬을 기록한 데 이어, 식스 투 에잇(SZSTE)과 알파7 이스포츠(A7) 간 교전에 개입하며 6킬을 추가했다.
비록 이후 여섯 번째 자기장을 풀기 위한 파이어 플럭스 이스포츠(FF) 공략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되며 11킬로 매치를 마무리했지만, 7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매치3에서 1킬포인트만을 더하며 아쉬움을 삼킨 디플러스는 매치4에서 다시 한번 반등에 성공했다. 자기장마다 많은 경우의 수를 확보하는 ‘똑똑한 운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가이민 글래디에이터스(GG)ㆍ뱀파이어 이스포츠(VPE)ㆍ기케이와의 TOP4 경쟁까지 펼친 끝에 4킬과 함께 9포인트를 추가했다.
단숨에 순위도 5위까지 상승함에 따라, 디플러스 팬들로서는 ‘엔딩 요정’에 걸맞은 이후의 선전을 기대했다. 무엇보다도 전장도 올스타 스테이지부터 꾸준히 강점을 보여 온 미라마였다.
그러나 매치5와 매치6 모두 자기장이 웃어주질 않았다. 매치5의 경우 2ㆍ3번째 자기장이 잇따라 북쪽으로 쏠리며 어려움을 맞이했고, 끝내 인서클 과정에서 FF와 뱀파이어에 무너지며 3포인트만을 얻는 데 그쳤다.
매치6 역시, 초반 자기장 진입 과정에서 각각 박스 게이밍(BOX)과 뱀파이어에 파비안(FAVIANㆍ박상철), 포레스트(FORESTㆍ김량우)를 잃었고, 이후 세이덴(SayDenㆍ전민재)과 오살(OSALㆍ고한빈)마저 서클에 진입하지 못한 채 또 한 번 0점 ‘광탈’했다.
담원 기아의 이름으로 출전했던 2022 PMWI(5위)보다 저조한 성적으로 마무리한 디플러스로서는 매치 초반부의 잇단 스쿼드 손실과 포지션을 지키는 과정에서의 깔금하지 못했던 수비 과정 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자기장 중앙부를 확보하기 위한 많은 팀들의 과감한 공략에 버티지 못하는 과정이 반복되며, 후반부까지 경기를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포인트에서도 드러나는데, 디플러스는 킬포인트에서 66점으로 기케이와 함께 16개 팀 중 다섯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순위포인트는 13위에 해당하는 30점으로 저조했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은 뱀파이어가 가져갔다. 2년 연속 우승으로, 치킨 4마리와 함께 227포인트란 압도적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 그야말로 ‘신계’의 경기력을 자랑했다. 2위 식스 투 에잇에 무려 89포인트를 앞선 것은 물론, 142킬포인트는 식스 투 에잇의 총점을 뛰어넘는다.
뱀파이어의 우승을 견인한 토니케이(TONYK) 선수 역시, 스탈워트의 액션 선수가 보유한 대회 최고 기록 37킬포인트를 단 이틀만에 갈아치우며 53킬포인트로 킬 리더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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