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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칠레 SQM과 ‘전기차 200만대 규모’ 리튬 공급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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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리튬을 대규모로 확보했다.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로 북미 시장 공급망을 한층 강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일 세계적인 리튬 생산업체 칠레 SQM과 7년간 10만 톤(t) 규모 리튬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 2020년 체결한 계약을 대체하는 건으로 급증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7개년치 잔여 물량인 3만6000톤을 약 3배 가까이 확대했다고 한다.

리튬 단일 구매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한다.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200만 대 이상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물량이다. 공급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29년까지다. 칠레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다. 따라서 SQM으로부터 리튬을 공급받으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요건 충족에 유리하다. 미국과 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하거나 가공한 배터리 핵심 광물을 일정 비율 이상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 법이다. 핵심 광물에는 핵심 소재인 리튬과 니켈 등이 포함된다.

이번에 LG에너지솔루션과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한 SQM을 눈여겨 볼만하다. 미국에서 전기차·배터리 사업을 전개하는 업체들로부터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계약 이전인 작년 11월에는 SK온이 SQM과 수산화리튬 5만7000톤을 올해부터 2027년까지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전기차 물량으로는 약 120만대 규모다.

또한 SQM은 리튬 생산 시 탄소·물 발자국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기업으로도 알려졌다. 윤리적이고 친환경적인 리튬 채굴을 보증하기 위한 ‘책임 있는 광업 보증을 위한 이니셔티브(IRMA)’에 가입하기도 했다. IRMA 표준에 따라 사업장 내 근로자 건강과 안전, 인권, 지역 사회 상생, 오염 관리 등 여러 분야에 대한 독립적인 감사를 받는다. 리튬 추출 과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95% 이상을 태양광을 사용하는 등 친환경 기술도 확보하고 있어 배터리 업체 공급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 제고에도 긍정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통해 하이니켈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 원료로 사용되는 수산화리튬뿐 아니라 로우리켈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주로 사용되는 탄산리튬도 대규모로 공급받을 계획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Queen Creek)에 애리조나 원통형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27GWh, 전기차 약 36만대 규모)과 16GWh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생산·구매 최고책임자(CPO) 사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 공급 안정성을 강화했고 공급망 다변화로 IRA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원재료 공급 안정성과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디아즈(Carlos Díaz) SQM 부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앞세워 고품질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며 “글로벌 탈탄소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LG에너지솔루션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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