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아카이브 대표 이미지 . 사진제공 = 넥슨게임즈
[한국금융신문 이주은 기자] 국내와 일본에서 흥행 가도를 이어가며 넥슨게임즈(대표 박용현) 대표 타이틀로 자리 잡은 수집형 롤플레잉 게임 ‘블루아카이브’가 중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두며 ‘블루아카이브 시대’ 개막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넥슨게임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 도약을 목표로 잡았다.
다양한 타이틀로 해외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는데, 그 선봉장 중 하나가 블루아카이브다.
블루아카이브는 넥슨게임즈가 지난 2021년 2월 일본에 이어 같은 해 11월 국내와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게임이다.
이용자는 기억이 사라진 채로 학원도시 ‘키보토스’ 총학생회 건물에서 깨어난 선생님이라는 설정으로, 학원도시에서 총학생회장이 실종되며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해가는 내용이다.
게임 개발 단계부터 서브컬처 팬들 취향을 맞춤 공략했다. 게임 캐릭터와 일러스트, 배경 등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썼으며 이용자들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캐릭터마다 완성도 높은 스토리를 부여했다.
마케팅을 위해 일본에서 ‘덕후들 성지’라고 불리는 아키하바라에서 대형 옥외 광고와 이용자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블루아카이브는 게임성을 인정받아 서브컬처 종주국인 일본에서 출시 후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출시 2주년을 맞은 올해도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 업체들과 협력해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중국으로부터 외자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을 발급받아 약 2주 만에 사전 예약에 나섰다.
지난달 28일 기준 공식 홈페이지 사전예약자는 316만명을 돌파했고, 프로모션 비디오 누적 조회수는 460만을 넘겼다. 지난달 22일부터 현지에서 비공개 시범테스트(CBT)를 진행 중인데, 빌리빌리나 탭탭 등 플랫폼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게임시장에서는 중국 게임업체 호요버스가 출시한 글로벌 흥행작 ‘원신’ 이후 서브컬처 게임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은 2010년대 이후 처음으로 10%대 역성장을 기록했는데, 서브컬처 게임은 이런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넥슨게임즈는 중국 출시를 앞두고 블루아카이브 현지화 작업에 공들였다. 중국 게임 이용자들 눈높이가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다 중국 게임 검열 수위가 다른 국가에 비해 까다롭기 때문이다.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이면 서비스 금지 대상이 되고 정치적 이슈가 포함되면 퇴출 대상이 된다.
중국 지역 서비스는 서브컬처 게임 명가로 불리는 요스타 자회사인 상하이 로밍스타가 맡았다.
넥슨게임즈는 게임 내 인터넷 유행어나 이념적 패러디 등을 현지 규정에 맞게 최적화했다. 서브컬처 장르의 정서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중국어 더빙을 더하기도 했다. 또 정식 출시 전 이용자와 만나기 위해 내달 상하이에서 진행되는 ‘빌리빌리월드’에 참가할 계획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블루아카이브 글로벌 분기 매출은 일본 출시, 글로벌 출시, 출시 1·2주년 등 이벤트가 발생한 다음 분기에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출시 후 매출 순위 10위권 후반 이상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블루아카이브 일 매출이 8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스마일게이트가 중국 출시 첫 주자로 내세운 서브컬처 게임 ‘에픽세븐’이 초반 순행을 보이면서 블루아카이브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블루아카이브는 내달 국내에서 2주년 업데이트와 일본 2.5주년 업데이트를 앞두고 있다. 여기에 중국 내 성적이 더해지며 3분기 넥슨게임즈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넥슨게임즈는 올 1분기 매출액 522억원, 영업이익 12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192억원)보다 171.87% 증가, 영업손실(15억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주은 기자 nbjesus@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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