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 때는 서브오더를 맡아 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이었다면, 농심에서는 메인 오더로서 모든 선수들의 의견을 종합해 제일 좋은 의견이 있거나 좋은 자리가 있을 때 먼저 나서는 희생적인 플레이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 같다”
[AP신문 = 배두열 기자] ‘우승 청부사’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윙스(W1ngSㆍ정호성)’ 선수가 농심 레드포스에서의 활약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농심은 1일 대전 ‘드림 아레나’에서 펼쳐진 크래프톤 주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 대회 ‘PMPS 2023’ 시즌2 파이널 둘째 날 경기에서 70포인트(40킬)를 더하며, 중간합계 140포인트(72킬)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윙스는 이날 매치1에서 경기 중반 홀로 생존한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이엠텍 스톰엑스를 정리한 데 이어 순위포인트 6점까지 챙기는 등, 팀이 15포인트를 더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농심이 9킬 치킨을 획득한 매치6은 그야말로 윙스에 의해 만들어진 판이었다. 윙스는 이 경기에서 ‘바디 체킹’으로서의 롤을 수행하면서도 5킬 535데미지를 기록, MOM(Man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무엇보다도 윙스는 극단적인 자기장 변화를 고려해 비교적 다양한 동선을 모색할 수 있는 창고 단지를 확보하는 선택을 내렸는데,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이로 인해 농심은 TOP4 경쟁에서 위치 상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고, 결국 치킨 한 마리를 더하며 3점까지 좁혀졌던 DK를 다시 14점 차로 밀어냈다.
경기 후 농심 팀원들도 윙스에 대한 극찬을 쏟아냈다. 스포르타(SPORTAㆍ김성현)는 “윙스가 오더를 맛있게 해줘 치킨을 먹을 수 있었다”고 표현했고, 엑지(XZYㆍ김준하)도 “광탈할 수 있는 위험한 서클이었는데, 윙스가 포기하지 않고 시야를 잘 확보해 준 덕에 치킨을 얻었다”고 말했다.
농심은 윙스의 합류로 인해 기존의 막강한 화력에 유연한 경기 운영까지 더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윙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디펜딩 챔피언’ 덕산 이스포츠로에서 새롭게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윙스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제가 합류해 팀이 나아졌다기보다는 코치진과 생각이 맞아 잘 흘러가고 있고, 팀원들의 플레이스타일을 현재와 같이 고쳐 경기력이 나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1 결과를 보고 180점이면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모든 팀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시즌2에서는 210~220점 정도를 우승권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윙스는 2023 PMWI(펍지 모바일 월드 인비테이셔널) 진출에도 욕심을 드러냈다. 총 상금 300만달러(약 40억원)가 걸린 PMWI는 PMPS 2023 시즌1과 시즌2의 파이널 스코어를 합산해 1위에 오른 팀이 진출하게 된다. 시즌1 파이널에서 5위를 기록한 농심은 시즌2 호성적으로 PMWI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DK(228점)에 3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윙스는 “PMWI 포인트를 따로 신경쓰기보다는 우리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꾸려나갈 생각”이라며, “농심은 마지막 날 우승을 위해, 그리고 PMWI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승은 물론, PMWI에도 꼭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PMPS 2023 시즌2 파이널 마지막 날 경기는 2일 오후 5시부터 대전 이스포츠 경기장 ‘드림 아레나’에서 열리며, 배그 모바일 이스포츠 공식 유튜브ㆍ틱톡 및 네이버 이스포츠 채널에서 생중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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