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삼성전자 QLED 8K TV를 구매한 고객이 부품 수급 문제로 수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1000만원이 넘는 고가 제품인데다 자사에서 공언한 무상 A/S 기간 중임에도, 부품 재고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초대형 TV 시장의 ‘압도적 1위’라는 자신감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28일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출시된 삼성전자의 82인치 QLED 8K TV(모델명 QN82Q900RAFXKR)의 A/S가 부품 재고 문제로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주말이었던 지난 24일, A씨는 TV를 시청하던 도중 갑자기 화면이 정상 출력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출장 서비스를 접수했다. 26일 수리기사가 자택을 방문해 상태를 확인한 결과 패널 고장으로 판명됐으나, 부품 재고가 없어 교체를 진행하지 못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해당 모델은 지난 2018년 11월 국내에 출시됐으며, 당시 세계 최초의 QLED 8K TV라는 점과 인공지능 화질엔진 ‘퀀텀 프로세서 8K’를 이용한 업스케일링 기능 등을 앞세웠다. 현재는 판매되고 있지 않으나, 출고가 기준 1790만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이다.
문제는 삼성전자에서 약속한 A/S 기간이 아직 만료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 2018년 10월 삼성전자에서는 해당 제품의 사전판매를 진행하며 5년간의 무상 A/S와 번인 증상에 대한 10년 무상 보증을 내걸었다. 하지만 이 기간이 다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 부품 수급 문제로 수리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면서, 소비자 기만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A씨는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한 고객도 부품을 받지 못하는데, 일반 고객들은 얼마나 푸대접을 받겠느냐”며 “독일 라이카 카메라의 경우 수십년 전에 출시된 제품들의 부품도 모두 갖고 있다고 자랑하는데, ‘기술보국’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 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회사 측은 해당 제품의 패널 재고가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방법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수리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내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 재고 확보를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수급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 담당자들이 수리 방법을 협의하고 있으며, 결정되면 고객에게 설명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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