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하다. 하지만 그 상황속에서 느껴지는 재미만큼은 진짜였다. ‘워헤이븐’이 현재 스팀 넥스트 페스트의 일일 활성 체험판 이용자 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5월에 진행된 ‘워헤이븐’의 미디어 시연회에서 이은석 디렉터가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워헤이븐’이 참여한다고 밝혀,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기에 같이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열심히 영업해 4명으로 이뤄진 분대를 만들어 같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초반 튜토리얼 부분은 지난 미디어 시연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다. 게임에 대해 가볍게 숙지할 수 있을 정도의 튜토리얼이 AI 전투로까지 이어져, ‘워헤이븐’을 처음 플레이하는 기자의 분대원들도 게임에 쉽게 익숙해질 수 있었다.
이전에 플레이했을 때 칼을 사용하는 병사인 블레이드를 위주로 플레이했기에, 이번에는 창을 사용하는 스파이크를 선택했다.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무기를 선택했는데, 다 각자 다른 무기를 골라 블레이드, 스파이크, 워해머, 스모크로 이루어진 분대를 만들어 플레이했다.
플레이해보니 역시나, 익히기 쉬운 조작 덕분에 ‘워헤이븐’에 다시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간단하게 막고 찌르기만 해도 특정 상황에서 충분히 위협적인 피해를 가할 수 있는 것이 ‘워헤이븐’의 전투의 특징이기에, 기자의 친구들을 비롯해 매치에서 계속 만나는 이용자들이 게임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맵, 게임 모드, 전투와 같은 부분에서는 이전 플레이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는데, 전황에는 영향을 끼칠 새로운 요소들이 많이 추가된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하나인 성유물은 전투에서 얻을 수 있는 전술훈장을 사용해 특수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처음에는 해금이 되어있지도 않았고 능력을 잘 이해하지 못해 화신력 충전으로만 사용했는데,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니 여러 성유물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군 판정을 주는 분대 허수아비, 최대 4명의 아군이 부활할 수 있는 부활 막사 등 여러 특징을 가진 성유물이 있었는데 가장 많이 볼 수 있던 것은 부활 막사였다.
첫 시작지점에서부터 거점까지 달려오면 시간이 많이 소모되기에, 부활거점을 탈환해서 사용하거나 아군 분대원을 눌러서 그 지점에서 살아나서 순간적으로 교전하는 것이 일방적이었다.
그러나 부활 막사 때문에 ‘스타크래프트’에서 리콜을 하는 것처럼 순식간에 적들이 거점으로 들어와 아군을 밀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호에트로 변신해 죽은 사람까지 살려내자, 순식간에 10명 이상이 거점에 생기며 싸우는 것을 보며 이은석 디렉터가 말한 ‘근접 백병전 떼싸움’이 무엇인지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떼싸움이 일어나다 보니 아군 즉 분대원과 팀원의 필요성을 자연스럽게 느끼며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처음에는 일기토에만 집중하던 기자의 친구들도 특정 거점의 필요성과 집단 지성이 최고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익혀 “야 저놈 해치우자”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계정 레벨을 10까지 올리면 각 병사들의 스킬을 강화할 수 있는 특성 탭이 열리게 된다. 특성은 병사의 특정 스킬에 체감이 느껴지는 변화를 주는 희귀 특성, 간단하게 기술에 추가 옵션이 생기는 고급 특성, 분대원과 함께 있을 때 효과가 나오는 일반 특성이 있다.
그렇기에 자신이 주로 사용하거나 마음에 드는 옵션의 특성을 채택할 수 있어, 같은 병사를 사용하더라도 다른 특성 때문에 플레이 방식이 달라지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전투의 공방을 시작으로 성유물 사용과 특성까지 사용하게 된다면 사실상 ‘워헤이븐’의 모든 전투 요소를 이해했다고 볼 수 있다. 맵의 경우도 크기가 적당하고 이동 경로가 직관적이기에 쉽게 익힐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워헤이븐’을 오늘 처음 시작한 기자의 친구들이 팀 점수 1등을 기록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판에 쉽게 쓰러트렸던 상대의 실력이 실시간으로 오르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첫 점령을 해야되는 초반과 점령 퍼센트가 높게 올라가있는 후반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한타. 그곳에서 32명이 끈적하게 벌이는 전투의 혼란에서 적을 쓰러트리는 재미는 확실했다. 게임을 하면서 “이정도는 해야 넥스트 페스트 1등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으니 말이다. 게임에 적응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적고, 모두와 합심해 싸우는 대규모 전투, 이것이 바로 ‘워헤이븐’의 최고의 장점이자 재미일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전투가 벌어질 때 높이 차이가 나면 적을 타게팅하며 위아래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정면으로만 공격해 답답한 부분이 있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스파이크를 선택한 기자는 계단이 있거나, 높낮이가 있는 지형에서는 전투가 너무나도 힘들었다.
또한 지난 시연에서도 느껴졌던 특정 상황에서의 공격이 맞지 않는 부분도 아쉬웠다. 예를 들어 블레이드가 황소베기를 사용해 적을 공중에 올리면 공중 공격으로 이어지는데, 후 상황에서 공격이 막아지거나 아예 헛치는 상황을 아직도 볼 수 있었다.
개발에서 의도한 부분이라면 이해할 수 있으나 튜토리얼에서 알려준 기술이 이어지지 않자, 실제로 “이거 튜토리얼에서 되는데 실전에서는 왜 안되냐? 올리고 공중에서도 막아지는데 버그냐?”라는 말을 친구들과 게임하면서 들을 수 있다.
전투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것은 좋았으나, 특정 기술이 잘 이어지지 않는 것은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다. 이 밖에도 스파이크로 찔러 창을 사용하는데 적의 어깨를 지나가는데도 판정이 들어가지 않아, 공격 및 피격 판정에 대한 의문도 들게했다.
‘워헤이븐’은 확실히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서 같이 해볼 법한 게임이다. 적을 쓰러트렸을 때의 재미도 확실하고 분대의 전략적인 팀플레이도 가능하다. 만약 내가 1대 1을 못한다면? 아군과 분대원을 불러서 집단 구타로 보내버리면 된다. ‘모르면 맞아야죠’라는 명언을 ‘알아도 맞아야죠’로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워헤이븐’은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PVP 게임의 모습을 이용자들에게 성공적으로 보여줬다. 커뮤니티에서도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을만큼 많은 이용자들이 재미있게 즐겼는데, 이들이 보내주는 피드백 등을 통해 게임을 개선한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워헤이븐’과의 다음 만남은 올해 가을로 예상된다. 이른바 떼싸움의 낭만을 보여준 ‘워헤이븐’이 어떻게 개선될지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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