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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현대 모비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글로벌 플레이어 입지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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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티어 1 서플라이어다. 완성차회사에 공급할 시스템과 모듈을 완성하는 위치에 있다. 독일의 보쉬와 콘티넨탈, ZF 등이 대표적인 글로벌화에 성공한 데 비해 덴소를 비롯한 일본 부품회사는 완성차회사의 계열사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면서 세계시장에서의 존재감도 강한 업체들이 많다. 현대모비스도 현대차그룹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수년 전부터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에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의 입지 강화는 물론이고 공급선 다변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관련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해 왔다. 이번에도 선행 기술의 하나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위블/롤러블 디스플레이, 25인치 로컬디밍 HUD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2007년 ‘달라지는 자동차 인터페이스’, 2015년에 ‘미래 자동차의 경쟁력은 인터페이스 기술이 좌우한다.’는 칼럼을 썼다. 후자의 일부를 옮긴다.
 
“자동차와 운전자가 소통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즉 HMI(Human Machine Interface)가 지금까지와는 달라져야 할 것이다. 돌발 상황에 부닥친 자동차가 그것을 탑승자에게 어떻게 전달하느냐와 그에 대한 대응을 어떤 식으로 유도하느냐 등 지금까지와는 다른 주행 조건이 등장하게 된다. 그 과제를 해결하는 것은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중략 —
지금 실용화되었거나 실용화가 진행 중인 인터페이스들로는 액정 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헤드업 디스플레이, 제스처 컨트롤, 음성인식 기능, 카메라를 중심으로 한 운전자 감시시스템 등 많은 전자제어 기술이 망라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작동 정확성에서 기기별로 차이가 크고 아직은 채용됐다고 해도 호기심 충족 수준에 머무는 것도 있다. 이들의 정확성을 높이는 것이 앞으로 기술 개발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콕핏 개념이 등장했고 지금은 대부분 자동차가 듀얼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채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배려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벤츠의 하이퍼 스크린과 BMW의 시어터 스크린 등이 채용되면서 이 부문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이고 양산 브랜드들도 새로운 제품의 시대에 그들의 존재감을 높이는 도구로 디스플레이의 선진화를 추구하고 있다.
 
미래차의 기술은 자율주행(정확히는 ADAS),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차체 제어 시스템 등으로 요약된다. 모두 고성능 칩이 필요한 부문이다. 모비스는 레벨3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퀄컴과 공조하고 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오토모티브 라이드를 2020년 출시된 랜드로버 디펜더에 공급하며 시선을 끈 바 있다. 퀄컴은 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하고 있다. 무엇보다 ARM의 아키텍처를 베이스로 한 저 전력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끌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인포테인먼트 부문에서도 퀄컴의 SoC를 사용할지 아니면 최근 삼성전자가 현대차그룹에 공급하기로 한 엑시노트 V920을 사용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 퀄컴과 삼성전자의 SoC 기술은 아직은 비교할 수준은 아니다. 다만 커넥티비티에 강점이 있는 하만을 인수하면서 삼성의 하드웨어를 접목하여 스마트 콕핏과 같은 지능형 미래차의 생태계에 진출하고자 하는 점이 시선을 끌고 있다. 이를 위하여 삼성은 자사의 AP인 엑시노스의 자동차용 버전인 엑시노스 오토를 출시하며 삼성 디스플레이와 함께 아우디에 납품하는 등 일정 수준의 실적을 내기도 했다.
 
이처럼 자동차용 SoC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발전 때문이다. 모두가 기존 자동차에 없었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 모비스는 올 초 2023 CES를 통해 공개한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란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게 시스템화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전문 기업을 의미한다.
 
 
새로운 개념의 디스플레이로 글로벌 시장 공략 노린다

 
오늘 현대 모비스가 공개한 가변형 스위블 디스플레이와 접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25인치 로컬디밍 HUD 등도 이에 속한다. 스위블 디스플레이와 25인치 로컬디밍 HUD는 올해 초 열린 CES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는 기술이다. 홀로그램 AR HUD(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새로운 형태의 디스플레이이다. 특히 디스플레이 기술은 자율주행 기술과 연계된다. 레벨3부터는 자동차와 운전자가 운전을 인계할 지점이 생긴다. 그것을 원활하게 하고 더불어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되는 운전자가 새로운 경험을 원할 수 있다.
 
스위블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창이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았을 때와 그 반대의 경우에 표시해 주는 내용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이미 TV를 통해 알려진 것이다. 이 경우 OLED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고가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그에 대해 모비스는 차 등급에 따라 미니 LED를 사용하는 등 기술적인 내용은 충족하면서 디스플레이의 크기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가전제품인 TV의 시판 가격이 디스플레이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과 같은 개념이라는 얘기이다.
 
물론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존재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하이퍼 스크린처럼 좌우 141cm의 폭이 경우도 있고 필러 투 필러로 좌우 대시보드를 꽉 채우는 경우도 가능하다. 이때는 롤러블 형태가 적합할 수 있다. 이는 2021 CES에서 삼성전자가 공개한 디지털 콕핏과 비슷하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롤러블이 아니라 아래에서 솟아오르는 팝업형으로 49인치 QLED 대형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삼성전자 디지털 콕핏 2021은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원격 업무를 위한 영상 회의부터 1인 미디어 영상 제작을 위한 촬영과 편집까지, 이동 중에도 회사 업무나 개인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유연한 업무를 가능케 하는 내부 구성과 상황별 하드웨어가 실내에 구성되어 편의성을 더했다.
 
기존 스마트폰이나 TV에서 사용하던 ‘삼성 헬스’ 서비스를 차량으로 확대해, 운전자와 탑승자의 건강을 체크하기도 한다. 차량용 삼성 헬스는 탑승 직전 신체 활동이나 기록을 분석하고, 탑승자의 건강을 주기적으로 체크해 스트레스 지수를 낮춰주거나, 휴식을 권하게 된다. 예를 들면 전날 밤 수면 패턴과 현재 눈꺼풀의 움직임 등을 종합해 졸음에 빠지기 전 실내 환기를 하고 주의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스트레스 수치를 체크해 조명이나 향기, 음악을 쾌적하게 변경해 주는 기능이 적용되어 있다.
 
특히 뒷좌석 중앙 팔걸이에 위치한 컨트롤 디스플레이는 터치 제스처를 통해 컨트롤할 수 있다. 해당 컨트롤 디스플레이는 사용하지 않을 땐 자동으로 비활성화돼, 자동차 실내 인테리어의 일부가 되는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그러나 이런 아이디어가 시판차에 적용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다. 가전제품과 달리 움직이는 자동차에 구현되는 데는 많은 장애물이 있다. 더불어 아직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스마트폰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대형 디스플레이와 임장감이 있는 사운드 등 장점이 있지만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으로 대부분을 소화하는 스마트폰에 밀리고 있다.
 
그것은 올해 초 GM이 올가을 출시되는 신차부터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의 연결을 할 수 없도록 했으나 거센 반발에 부딪혀 포드는 그런 계획이 없다고 진화하는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이퍼 스크린이나 시어터 스크린이 게임에 특화되는 정도라는 비판을 받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은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시장조사기관 DSCC는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올해 90억 달러에서 오는 2027년에는 140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에 맞춰 완성차회사들은 대화면, 고화질, 신기술(3D, AR 등), 프라이버시 모드, 디자인 차별화 등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 모비스는 이처럼 디스플레이가 인테리어가 되는 시대에는 기능 못지않게 차 안에서 융합될 수 있다는 점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고급화-안전성-가변성을 키워드로 내 세우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확장성 있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게임, 스포츠, OTT 서비스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디스플레이 솔루션도 개발할 계획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현대모비스는 올해 핵심 부품 분야 해외 수주 목표액을 53.5억 달러로, 이 가운데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이 포함되는 전장 분야 해외 수주 목표는 18.3억 달러로 설정한 것이다. LED의 강자인 LG 디스플레이와 OLED의 절대 강자인 삼성 디스플레이 등 경쟁력 있는 패널 업체들이 있는 조건을 활용해 티어 1 서플라이어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자율주행과 차체제어, 인포테인먼트를 통합제어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오토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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